이재훈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온라인 예배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눈앞에 다가온 메타버스 시대에 교회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타버스란 ‘가상’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의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다.

28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국민미션포럼에서 ‘메타버스 시대 목회-새로운 교회, 다가오는 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 목사는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 이해를 바탕으로, 온라인 예배를 두고 긴 시간 논쟁을 펼쳐 온 한국교회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영상 예배, 타당성 논하는 동안 이미 현실로
CCC, 메타버스 이용한 수련회로 앞서나가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타당하냐 성경적이냐를 논의하는 과정에, 세상은 벌써 인터넷과 영상을 뛰어넘어 가상현실을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며 “우리는 365일을 한 해로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웹 이어(web year)’는 3개월 단위로, 어쩌면 한 달을 주기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회사의 넥스트 챕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대학의 80%가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논의의 단계가 아니라 이미 실생활에 와 있다. 최근 한국에선 CCC가 메타버스로 수련회를 하며 앞서나갔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보수적인 공동체이기에 가장 늦게 따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칼 조지라는 풀러신학교 신학자가 1991년, 어떠한 환경이 오더라도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의 시스템을 가진 교회를 메타처치라고 명했다. 미래에는 메타처치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한 사람 더 얻고자’ 한 바울의 선교론에 부합
VR 선교·성경체험과 소그룹, 전도 도구로도

이 목사는 메타처치의 성경적 근거로 고린도전서 9장에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는 사도 바울의 선교관을 언급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한다면 여러 모양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에 익숙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문화의 변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신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시대의 트랜스포머로 문화적 툴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복임이 문화를 단절된 상태로 전한다면, 그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문화를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가 ‘메타버스 시대의 메타처치 목회’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유튜브

온누리교회의 사례를 전한 그는 “코로나로 단기선교를 갈 수 없어 VR(가상현실) 선교 체험관을 운영했다. 선교지를 선교사님들이 촬영해 VR로, 혹은 천지창조의 모습을 VR로 체험하기도 했다”며 “몰입도가 상당했다. 성경의 중요한 사건을 VR로 체험하는 노력은 한국교회가 연합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노약자와 중환자 등 교회에 나올 수 없는 이들이 VR로, 예배당 내 본인이 원하는 좌석에서 성도들과 함께 축복송을 부르는 등 예배의 경험을 지속할 수 있다”며 “전염병 시대 또 다른 위기가 올 때 성도 간의 돌봄을 지속해야 하는 소그룹도 지속할 수 있다. 성경의 주제에 맞게 출애굽기 시내산, 혹은 신약의 갈릴리 호수에서 모일 수도 있다. 불신자들에게 예배를 경험케 할 수도 있다”고 했다.

CGNTV의 OTT 플랫폼 ‘퐁당’을 소개하며 “돌봄은 교회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기독교 콘텐츠를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되 돌봄은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진행할 수 있다”며 “교단과 교파, 지역과 규모를 뛰어넘어 함께 연합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외에도 배순민 KT AI 연구소장이 ‘메타버스, Next Level’, 김현철 김해 행복나눔교회 목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능성과 도전’, 케빈 리 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목회 담당목사가 ‘다음 세대와 온라인 사용’을 주제로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