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조례 제정 및 개정에 적극 나설 계획
서울 관악구의회 왕정순 의원 관련 조례 발의
영등포구의회, 11명 위촉되며 최다인원 참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위촉된 구의원들 모습. ⓒ운동본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시 자치구 의원들이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 및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장기기증의 날은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絿)하자’라는 의미에서 9월 9일로 지정됐다. 지난 2014년부터 서울특별시 의회는 장기 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개정,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지켜왔다.

이후 매년 서울특별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와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및 장기기증인 예우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운동본부는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시 25개 자치구 99명의 구의원을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위촉된 의원들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SNS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실을 인증하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 동료 의원 및 구민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해 안내하고, 지역 내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높이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조례 제정 및 개정 등을 통해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예우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장기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장기기증 관련 조례를 보유한 곳은 25개구 중 15곳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지원 중심의 현행 조례 내용을 장기기증자를 위한 기념공원 조성 및 유가족 심리지원 등 실제 장기기증자 지원 중심의 내용으로 발전시켜 나갈 전망이다.

또 아직 조례안이 없는 10개구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의원들을 주축으로 장기기증 관련 조례안 제정에 힘씀으로써, 서울시 자치구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2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장기기증 관련 조례가 전무하던 관악구와 서초구에서, 조례 마련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관악구의회의 왕정순 의원이 장기 등 인체조직 장려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고, 서초구의회 안종숙 의원 역시 관련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특히 왕정순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예우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성숙한 장기기증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 강호 회장은 “구의원들이 장기기증 활성화에 앞장서 지역 내 생명을 나누고 떠난 기증인과 유가족들을 격려하고 예우하는 일에 함께해줘 감사하다”며 “생명을 나눈 가족들의 사랑이 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20년 말 기준 전 국민의 3.06% 수준이며, 서울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4.18%(406,984명)로 전국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가장 높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6.77%), 중구(5.76%), 서대문구(5.49%), 강남구(5.07%), 서초구(5.07%)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 국가의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이 62%에 달하고, 유럽 등에서는 ‘옵트아웃 제도’를 도입하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이다. ‘옵트아웃 제도’는 명시적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모든 국민들을 장기기증 희망자로 간주하는 제도이다.

인구 100만 명 당 실제 뇌사 장기기증자 수를 나타내는 pmp수치 역시 지난해 기준 한국은 8.68명으로, 미국 38.35명, 스페인 37.40명, 포르투갈 33.80명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장기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4만 2천여 명의 국내 환자 중 매일 7.5명 가량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2019년 9만 346명이던 장기기증 등록자가 2020년 6만 7,157명으로 26% 가량 줄어들었다.

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67,157명에 불과했다”며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장기기증 관련 제도를 정비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치구 의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위촉된 구의원은 강남구 박다미 의원, 강동구 황주영 의장 외 4명, 강북구 이용균 의장 외 6명, 강서구 이의걸 의장 외 3명, 관악구 장현수 부의장 외 8명, 광진구 박삼례 의장 외 2명, 구로구 박동웅 의장 외 2명, 금천구 백승권 의장 외 1명, 노원구 최윤남 의장 외 9명, 도봉구 박진식 의장 외 2명, 동대문구 김정수 의원, 동작구 전갑봉 의장 외 1명, 마포구 신종갑 부의장 외 1명, 서대문구 박경희 의장 외 4명, 서초구 안종숙 의원 외 1명, 성동구 이민옥 의원 외 4명, 성북구 진선아 부의장 외 1명, 송파구 이황수 의장 외 2명, 양천구 나상희 부의장 외 4명, 영등포구 고기판 의장 외 10명, 용산구 설혜영 의원, 은평구 박용근 의장 외 2명, 종로구 전영준 의원, 중구 김행선 부의장 외 1명, 중랑구 은승희 의장 외 6명 등 99명이다.

특히 영등포구의회는 전국 의회 중 최다인원인 11명의 의원이 동시에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문의: 02-363-2114(내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