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조 목사 추모예배 이재훈 목사
▲故 하용조 목사 10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양지) 온누리교회 하용조 기념채플에서 열렸다. 이재훈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故 하용조 목사를 추모하며 “하 목사님의 생애를 사로잡은 두 단어는 ‘복음’과 ‘성령’”이라고 했다. ‘왜 온누리교회는 많은 것을 하려 하는가’라는 일부 오해도 받았지만, 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로 융합된 형태여야 하고 교회는 끊임없이 선교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하 목사의 소신이었다고도 했다.

故 하용조 목사 10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지 온누리교회 하용조 기념채플에서 열렸다. 4단계 거리 두기로 인해 추모예배는 이형기 사모 등 가족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서는 ACTS29 본부장 박종길 목사가 사회, 정진호 장로가 기도, 블러썸 챔버가 특순, 추모영상에 이어 이재훈 목사가 말씀 선포, 유가족이 인사, 양재캠퍼스 이상준 목사가 축도했다.

“왜 온누리교회는 많은 것을 하려 하나” 오해 있었지만,
그의 철학은 “교회는 끊임없이 선교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재훈 목사는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 목사님께서 돌아가시기 1년여 전에 제게 ‘리더십의 절정은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질문하셨다”며 “‘바로 자신이 없을 때 잘되도록 해놓는 것이다. 책임을 맡았을 때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자신이 없을지라도 그 사역이 잘되도록 해놓는 것이 책임자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하 목사님은 그 말씀을 실천하신 분이다. 지난 10년간 온누리교회 목회를 하면서, 목사님이 계시지 않을 때에도 온누리교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어떻게 준비하셨고 미래를 내다보며 사역해 오셨는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 목사님의 평전을 준비하면서, 저자이신 김성영 교수님은 하 목사님의 생애를 사로잡고 있었던 두 가지 단어를 복음과 성령이라고 요약했다. 이는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사명과 그 사명을 이루시는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 그것에 순종하신 삶”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복음과 성령을 양극화시키는 신학적인 모순이 존재했다. 복음의 말씀 중심이라고 하면서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고,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면서 복음의 역사에 나타난 말씀의 능력을 간과했다. 목사님은 복음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신학적 균형을 이루신 분”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복음과 성령을 하나되게 하는 신학적 균형이야말로 한국교회에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며 “이 복음과 성령의 하나되는 역사가 교회를 통해 어떻게 선교로 나타날 수 있는가, 신학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교회가 어떻게 선교와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셨다”고 했다.

그는 “온누리교회에는 자생적으로 성장하는 20여 개 여러 선교단체들이 있다. 두란노예배선교회를 비롯해, 교회보다 앞서 창립된 두란노서원, CGNTV, 기타 여러 기관사역들이 교회와 공존하는 형태”라며 “한국교회 여러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왜 온누리교회는 대형교회로서 스스로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선교신학자들과 함께한 이 피드백에서 내려진 결론은, 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로 융합되는 이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대형교회들이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또 혹은 선교단체를 재정적으로 돕는 것으로 자족하는 것이 교회 위기를 불러왔다”며 “교회는 끊임없이 선교적이어야 하고, 모든 성도들이 선교사의 사명을 가져야 한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선교사역에 참여하고 선교의 주체가 되게 하기 위해서 이런 파라처치들이 교회 안팎에 필요하다는 것을 하 목사님은 잘 아셨던 것”이라고 했다.

또 “교회는 선교단체를 돕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교회 자체가 미션 에이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선교학자들도 ‘그렇게 되어야 하지만 되기 어려운 이상적인 모델’처럼 말하곤 했다”며 “온누리교회 역사 속에서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선교단체는 교회 공동체다워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융합시키신 것이 바로 하 목사님의 목회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