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나 돼야 차별금지법 막아낼 수 있어
한기총·한교연·한교총, 즉각 하나로 통합 촉구해
▲장성철 목사(가운데)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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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는 예장 합동선목 총무 류인각 목사와 예장 통합 서요한 원로목사가 함께했다. 장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국교회 사랑 교단장 및 총무 모임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한 장성철 목사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된다. 내부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나아갈 때, 한국교회를 추락시키는 세력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교회는 각개전투식으로 다 흩어져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대사회·대정부로부터 어느 때보다 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주 원인은 사분오열된 한국교회 연합운동 때문”이라며 “분열이 반복돼 한국교회가 힘을 잃었고, 이로 인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예배 제재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로는 사방에서 달려드는 불의한 도전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오직 하나된 리더십만이 한국교회의 정의를 지켜낼 수 있다”며 “오는 9월 총회에서 교단들이 이를 결의할 수 있도록 각 교단장·총무 및 관계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통합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류인각 목사가 장성철 목사의 머리카락을 깎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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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발표에 이어 삭발식이 이어졌다. 삭발은 예장 합동선목 총무 류인각 목사가 맡았다. 류 목사는 머리를 깎는 내내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요한 목사도 힘을 보탰다.
삭발 후 장 목사는 “제가 지핀 작은 불씨가 한국교회 전체로 들불처럼 번져 나갈 것으로 믿는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않고서는 차별금지법을 막아낼 수 없다”며 “이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