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하나 돼야 차별금지법 막아낼 수 있어
한기총·한교연·한교총, 즉각 하나로 통합 촉구해

보수개혁 장성철
▲장성철 목사(가운데)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보수개혁 총회(총회장 김명희 목사) 총무 장성철 목사가 6월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교회 대통합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 자리에는 예장 합동선목 총무 류인각 목사와 예장 통합 서요한 원로목사가 함께했다. 장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평등법,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 등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반사회적 악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한국교회 사랑 교단장 및 총무 모임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낭독한 장성철 목사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된다. 내부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나아갈 때, 한국교회를 추락시키는 세력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교회는 각개전투식으로 다 흩어져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대사회·대정부로부터 어느 때보다 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주 원인은 사분오열된 한국교회 연합운동 때문”이라며 “분열이 반복돼 한국교회가 힘을 잃었고, 이로 인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종교인 과세, 예배 제재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로는 사방에서 달려드는 불의한 도전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오직 하나된 리더십만이 한국교회의 정의를 지켜낼 수 있다”며 “오는 9월 총회에서 교단들이 이를 결의할 수 있도록 각 교단장·총무 및 관계자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통합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개혁 장성철
▲(왼쪽부터) 류인각 목사가 장성철 목사의 머리카락을 깎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구체적 요구사항으로는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은 조속한 시일 안에 통합하라 △각 교단들은 교권주의를 탈피해 대사회·대정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9월 총회에서 연합기관의 통합을 결의하라 △일부 교계 정치 목사들은 더 이상 한국교회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지 말고 연합기관 분열에 앞장선 것을 사죄하라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적극 나서달라 △한국교회는 하나 된 리더십으로 차별금지법 저지에 총력을 다하라 등을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에 이어 삭발식이 이어졌다. 삭발은 예장 합동선목 총무 류인각 목사가 맡았다. 류 목사는 머리를 깎는 내내 통성으로 기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요한 목사도 힘을 보탰다.

삭발 후 장 목사는 “제가 지핀 작은 불씨가 한국교회 전체로 들불처럼 번져 나갈 것으로 믿는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않고서는 차별금지법을 막아낼 수 없다”며 “이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