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선교칼럼] 러시아 신종교법의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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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유도하시는 하나님의 경영에 부응하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야경. 러시아 선교 사역의 확장 필요성을 말하는 듯하다. ⓒ픽사베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야경. 러시아 선교 사역의 확장 필요성을 말하는 듯하다. ⓒ픽사베이
한국 선교는 세계 어디를 가나 교회 사역이 거의 핵심적인 사역이라고 본다. 그것은 교회가 선교의 핵심, 선교의 시작이고 꽃이고 결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통하여 일꾼이 양육되고 구원받는 자의 수가 늘어나며,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할 수 있기에 그렇다.

또한 교회 사역이 한국교회의 핵심 사역이고,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교회 역사에서 100여년 이상 교육하고 설교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교회를 중심한 삶, 지금까지 이러한 바탕 위에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어져 왔기에, 선교 현장 사역도 역시 교회를 중심하여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제는 신앙의 형태가 바뀌어야 하는 것을 의식하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신앙의 모습이 ‘모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흩어지는 교회’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대체로 모이는 것은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본다. 모이기를 힘쓰는 가운데, 이제 우리의 신앙은 교회라는 건물 ‘공간’ 속에 ‘갇혀버린’ 신앙이 됐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위로받고 만족하는 신앙으로 안착되고, 세상의 일과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외면하고 구분지어 버려 세상을 죄악시하는 플라톤적 사고방식으로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어쩌면 세상을 향하여 ‘소금과 빛’으로 부름받은 사실을 망각해 버린 것이다.

러시아 사역 현장을 살펴보면, 예외 없이 교회를 중심한 사역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지나치게 교회만 붙잡고 사역하는 현장.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략 수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선교사는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기보다, 사역의 성격상 그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나가는 것이 특징이 되어야 한다.

1997년 러시아 신종교법이 발효돼 선교현장을 이리저리 흔들어 정리하셨다. 절반이 줄어들고 타국으로 이동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더욱 강한 종교법이 시행돼, 이제는 사역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국인은 현지 교회에서 지도자, 설교자, 교육 등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전략 수정을 요구하시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를 두고서 종교탄압이라며 본국에 기도를 요청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아우성을 지르게 되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한국에서 무슬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기에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러시아 종교법의 시행은 한편으로 잘하는 것이라고 본다.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변화를 유도하시는 하나님의 경영 말이다!

러시아 신종교법은 정치적 목적 외에도 자국 교회의 자립적 강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이단 종교의 난립을 막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을 통하여 선교 사역의 방향을 바로잡으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관점으로, 교회 사역을 붙잡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본연의 전략적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하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역의 ‘대전환’을 원하시는, 기가 막힌 하나님의 강제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오직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거대한 기존의 틀을 허물어뜨리고 계신다는 생각이다. 모이기에 집중하고 안주하고 “여기가 좋사오니” 신앙의 태도를 탈피하고, 세상을 향하여 나가도록 강제적 조치를 취하신 것이다. 세상 속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고, 세상과 더불어 신앙의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 갇힌 신앙은 이기주의 신앙을 낳았고, 이원론적 신앙을 양산해 세상과 교회를 갈라놓아 버렸다.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하나님 나라’이기보다, 죄악된 곳이기에 거절하고 구분하고 외면한다. 그래서 교회 안으로 들어와야만 하는 그릇된 신앙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신앙의 패턴 속에 하나님께서는 코로나19 상황을 만드시고 변화를 시도하는, 즉 흩어져야 하는 신앙인의 본분을 깨우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사도행전에서도 예루살렘 교회는 전형적인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었다. 전통적이고 교리적이고 모이기 힘쓰는 모교회의 모습이어서, 하나님은 핍박이라는 통로를 여시고 흩어 버리신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흩어진 무리들이 역동적인 안디옥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를 세우고 파송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쓰임 받게 된 것이다.

역사는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즉시 이해가 안 되고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 그렇지, 거대한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기독교적 세계관 아닌가? 그렇게 배워 알고 있지 않은가?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세계 속에서 교회와 신앙인이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은,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교회는 시대의 트렌드에 앞서 나가 변화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뜻에 부응해야 할 것이 다.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그 경영 속으로!

세르게이,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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