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마서 8:37
▲미국 교회들은 점차 교회 내 성범죄의 본질을 교역자의 권한 남용이자 직분 자체에 대한 배신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본문: 요한복음 2장 16절

주님의 성전 청결로 유명한 사건입니다. 주님께서 화를 내신 부분입니다. 제사를 편하게 드리려는 형식과 돈을 바꾸어 주는 환전상이 판을 치는 부패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시고, 상을 엎으시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셨습니다. 이렇게 하시면서 주님은 성전 사용에 맞게 현장을 정리하셨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16절)”.

1.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
“하나님의 성전을 경제적 공동체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성전이 제사의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성은 없고 제사를 형식적인 타성에 젖어 드리다 보니 그렇게 변질되었나 봅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현장을 보고 주님은 화를 내셨습니다. 아마도 말로 설명이 되지 않는 시장판 같아서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셔서 현장을 정리하신 것입니다.

주님의 현장 정리 장면을 보면서, 혹자는 ‘성전 숙청’이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주님을 무슨 ‘혁명투사’로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자기 논에만 물을 댄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의 해석입니다.

주님의 의분(義憤)은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성전을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체로 만들지 말라!”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재산을 증식하여 이익을 도모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의 존재,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신성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재산을 늘리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2. 사회 개혁을 추구하지 말라
“하나님의 성전을 사람들만이 보이는 인위적 공동체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난장판이 된 현장은 성전이 본래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숭배하고 경배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인간들만이 모이는 사회공동체 같았습니다.

성전의 타락된 모습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본래 제사의 목적에만 맞게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는 “인간들의 집단을 만들어 사회성만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제사하는 장소임을 분명하게 해야 존재하는 목적이라는 말입니다.

당시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마진율 높은 제물인 소나 양은 제사장들이 직접 관여했습니다. 이익이 적은 비둘기파는 장사는 가난한 서민층이 담당했습니다. 요즘 용어로 하면, 영세 상인(零細 商人)을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선심성의 차원이었을 겁니다.

그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비둘기파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고 온화하게 대하시며 동정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교회는 “교회가 사회개혁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기도 합니다. 그것은 교회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사건에는 교회도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가만히 있지 말아야 합니다. 국가가 먼저 있고, 그 다음에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목적을 분명하게 정립하지 않으면, 쉽게 타락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3. 권력 쟁취를 추구하지 말라
“하나님의 성전을 인간의 힘을 자랑하는 정치집단으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하나님의 성전을 목적에 맞게 제사하는 장소로 존속시키라는 뜻입니다. 교회를 “세상적인 이익이나 인간의 힘을 쟁취하는 장소로 만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인위적 공동체라는 게젤샤프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는 오늘의 교회가 이렇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권력을 쟁취하는 장소로 변질시키지 말라!”입니다. “교회는 인간적인 힘을 자랑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교회의 직분은 주님께 더 잘 봉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직분이 자기의 힘을 자랑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권력집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불우이웃돕기를 할 수는 있습니다. 복지관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를 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은 아닙니다.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는 주님의 몸된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찬양과 기도로 예물을 드려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무엇이든지 간에 “존재의 목적에 맞을 때 오래 유지된다”고 합니다. 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에 부합되어야 합니다.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기억하여 기도함으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교회에서 경제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말게 하소서. 교회에서 사회개혁이나 정치개혁만을 부르짖지 말게 하소서. 교회에서 세상적인 힘을 쟁취하지 말게 하소서. 교회를 주님의 몸으로 사모하며 예배드리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