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포럼
▲부산대학교가 행사를 며칠 앞두고 장소 이용 승인을 철회한 컨퍼런스의 행사 일정. ⓒ트루스 포럼
기독교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트루스포럼이 28일 장소 이용 승인을 철회한 부산대학교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트루스포럼은 오는 31일 부산대학교 트루스포럼 주관으로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2020 보수주의 컨퍼런스 in 부산’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김은구 대표(트루스포럼), 이강호 연구위원(한국국가전략포럼), 황성준 연구위원(K-Con스쿨 연구위원,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길원평 교수(부산대 물리학과), 쉰스터 작가(제3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이진수 대표(트루스포럼 운영위원) 등을 연사로 초청해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의 문제점’, ‘K-방역의 진실: 코로나19는 얼마나 위험한가?’, ‘나의 보수주의 싸움법’,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미국 현대 보수주의를 중심으로’, ‘박정희가 옳았다’, ‘위기의 자유시장경제’, ‘행동하는 자유민주시민’, ‘내가 보수주의자인 이유’, ‘나도 보수주의자입니다’, ‘기독교 보수주의’ 등의 제목의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행사를 며칠 앞둔 28일, 돌연 장소 이용 승인을 철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트루스포럼은 성명에서 “첫째 부산대는 속히 본 건 철회를 취소하시기 바란다”며 “오늘 오전, 부산대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장소이용승인을 철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강호 위원의 강연 제목 ‘박정희가 옳았다’를 문제 삼아 일단의 학생들이 학교 측에 항의했고, 부산대가 이를 받아들여 본 건 행사에 대한 장소 승인을 철회했다”고 했다.

이어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부 학생들의 항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소 이용 승인을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특히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의 항의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보수주의 컨퍼런스의 진행 자체를 차단하는 것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루스포럼은 “둘째, 부산대는 박정희 대통령의 유산을 부정하는가?”라며 “박정희가 옳았다는 강연 제목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만으로 행사를 막는다면 이미 그 자체가 부산대의 오명으로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강호 위원은 부산 출신으로서 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력을 지닌 공산주의 운동가였다. 하지만 소련의 붕괴로 공산주의 사상에 회의를 갖게 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생각을 다시 정리하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10.16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관점과 견해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또 “그러나 진실에 기반한 건강한 논의를 통해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민주주의의 미덕일 것”이라며 “일부 학생들이 ‘박정희가 옳았다’는 강연 제목을 문제 삼아 항의한다는 이유만으로 부산대가 본 건 행사의 장소 이용을 금지한다면, 대학 안에서 진실에 기반한 건강한 토론의 기회는 사라질 것이고 그들과 다른 견해를 지닌 학생들의 목소리는 학내에서 압살당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성과 학문의 전당인 부산대가 그에 합당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