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모 뉴욕주지사, 뉴욕 ,
▲3일 진행된 그리스정교회 성니콜라스 예배당 및 성전 복원 공사에서 (각각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쿠오모 뉴욕주지와 엘피도포로스 대주교가 나란히 참석했다. ⓒFlickr/ governorandrewcuomo
2001년 9.11 테러로 파괴됐던 그리스정교회 성니콜라스 예배당 및 성전 복원 공사가 다시 시작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열린 재착공식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가 참석해 수 년째 지연되어 온 복원 공사의 재개를 선언했다.

9.11 당시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 근방에 위치했던 이 예배당은 테러 공격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정교회는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지 선정 및 재정난 등의 이유로 수 년간 공사는 지연돼 왔다.

이날 공사 복귀를 선언한 쿠오모 지사는 “우리는 다시 건설할 것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되고 신앙 공동체의 정신으로 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는 이어 “우리는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잿더미에서 일어났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일어선다. 이 성 니콜라스(교회)가 바로 그것”이라며 “이는 모든 뉴욕 시민들과 모든 미국인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선언했다.

엘피도포로스 대주교는 연설에서 “예배당이 미움과 테러의 야만적인 행위에 의해 파괴되었다”며 “우리는 미움이 아닌 사랑, 편견이 아닌 화해의 마음을 가지고, 한 사람의 종교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가 결코 배제되지 않고 포용되는 위대한 미국에 존재하는 이상의 상징인 세인트 니콜라스 예배당과 국립 성전을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교회는 지난 2011년까지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신축을 관할한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과 교회 부지 및 규모를 놓고 이견을 벌여왔다. 그러다 2011년 130리버티가에 성전을 재건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정교회는 성 니콜라스교회 설립 100주년인 201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막대한 건설비용으로 인한 예산 초과로 2017년 12월 재건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정교회는 이후 꾸준한 모금 활동으로 최근까지 4500만 달러 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 봄에 착공할 예정이던 공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소 지연됐다.

성 니콜라스 성전은 WTC 내 교통 환승센터를 설계한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바가 설계했으며, 흰색 대리석의 돔 형태로 2021년 가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