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가 기쁨 되려면 주님 바라보는 눈 뜨여야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가진 분위기야말로 기쁨

유기성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지난 이틀 동안 느헤미야 목회 세미나를 마친 후 “‘기쁨’으로 십자가를 지자”고 26일 SNS 칼럼을 통해 밝혔다.

유 목사는 “세미나에서 큰 유익을 얻었지만, 첫날은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월요일인데다, 주제강연도 해야 했고 세미나 일정도 빠듯했으며, 그 외 처리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아 저녁식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그 순간 주님께서 물으시는 것 같았다. ‘네게 기쁨이 있느냐?’”라며 “주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은 많은 일을 하고 그 일들을 잘 처리하는 것이 아니었고,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유기성 목사는 “어느 목사님은 제일 무서워하는 교인들의 말이 두 가지라고 한다. ‘피곤해요. 지쳤어요’와 ‘나 시험 들었어요’다. 그 말을 들으면 힘이 다 빠진다고 했다”며 “어떤 일을 맡긴 사람에게는 기쁘게 그 일을 해 주길 원한다.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을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본질적으로 ‘이렇게 힘들어서야!’ 하며 탄식하는 삶이 아니다. 사명의 십자가가 아무리 무겁더라도, 주님을 따르는 자에게는 기쁨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십자가 은혜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 사람 시몬은 ‘억지로’ 십자가를 졌다. 당시 구레네 시몬이 어떻게 기쁨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었겠나”라며 “그러나 이 일은 구레네 시몬의 평생 가장 복된 일이 됐다.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졌다면, 복된 일이다. 그러나 구레네 시몬이야 십자가의 영광을 알지 못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이미 십자가의 영광을 아는 우리는 달라야 한다. 사명의 십자가는 ‘억지로’가 아니라 ‘기쁘게’ 지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유 목사는 “가장 먼저 십자가 구원의 축복을 누린 사람은 예수님 곁에 달렸던 강도였다. 비록 자기 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렸지만, 십자가를 진 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았기에 당시 누구도 보지 못했던 십자가 구원의 축복을 보았던 것”이라며 “형벌의 십자가를 지고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 복일 수 있다면, 사명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십자가가 기쁨이 될 수 있으려면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여야 한다(요 15:11). 예수님을 바라볼 때만, 사명의 십자가조차 기뻐하게 된다. 아무리 짐이 무겁고 힘들어도,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었기에 멍에는 쉬워지고 짐은 가벼워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 일화를 언급했다. 토론토 기독교학문연구소 칼빈 시어벨드{Calvin Seerveld) 박사가 생선장수였던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생선 시장에서 종일 일하시는 전임사역자요 선지자이자 제사장이며 왕이셨다. 우리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동네에서 생선을 제일 싸게 팔아서도 아니고, 바쁜 금요일 오전에도 계산 착오가 없어서도 아니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서도 아니다. 아버지와 점원 두 사람이 일하고 있던 이 자그마한 생선가게가 물 좋은 생선을 알맞은 가격에 판매하는 깨끗하고 정직한 가게였기 때문만도 아니다. 생선을 사고 팔 때 느껴지는 웃음과 즐거움과 기쁨의 분위기가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해 주기 때문이었다.”

유 목사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가진 분위기야말로 기쁨이다. 이 기쁨은 참 생명을 누리는 사람 안에 솟아나는 충만한 행복감”이라며 “십자가는 바라보기만 해서는 그 은혜와 능력을 알 수 없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만이 십자가의 영광을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