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바이블 요한계시록
앵커바이블 요한계시록(전 2권)

크레이그 R. 쾨스터 | 최흥진 역 | CLC | 824·799쪽 | 각 권 40,000원

앵커바이블 시리즈 ‘요한계시록(전 2권)’이 발간됐다. 1권은 서론과 1-9장, 2권은 10-22장까지를 담고 있다.

저자 크레이그 R. 쾨스터(Criag R. Koester) 교수는 미국 루터 신학교와 유니온 신학교(Ph.D.)를 거쳐 현재 루터 신학교 신약학 교수를 맡고 있다. 앵커바이블 시리즈 히브리서도 집필했다. 역자는 현 호남신대 총장이다.

책에서는 요한계시록의 보편적 해석 방법인 미래주의적(futuristic), 초시간적(timeless), 교회 역사적(church historical), 과거주의(preterist) 그룹으로 나누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요한계시록 본문 내의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이는 앵커바이블 시리즈의 특성이기도 하다.

저자는 “본문 내의 세상은 처음에는 1세기 말, 소아시아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에 전해졌다. 비록 요한계시록의 이미지들이 초현실적이지만, 그 이미지들이 초기 독자들을 위해 지역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뤘다고 생각한다”며 “요한계시록 저자는 독자들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들이 볼 수 없던 문제들도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요한계시록이 세상에 대해 비판적임과 동시에,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요한계시록 저자는 자신이 정치적·사회적·경제적·종교적 차원들에서 제시된 문제들을 다루는 예언적 증인임을 자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론에서는 요한계시록 해석의 역사를 고대와 중세, 종교개혁 이후와 현대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해석은 시대별로 해석자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강조점과 관점이 달라졌다. 요한계시록은 존 칼빈이 성경 66권 중 주석서를 쓰지 않은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예배와 음악’에 요한계시록이 미친 영향이다. 예배시 찬송을 강조한 루터교회는 그 역할을 요한계시록에서 찾았고, 18세기 감리교 운동을 펼친 찰스 웨슬리 등은 요한계시록의 찬미송 속 희망의 메시지에 매력을 느꼈다. 요한계시록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공연되기도 했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은 성경 해석자들과 음악가들, 그리고 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며 “새 예루살렘의 환상은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한 반면, 일곱 머리 달린 짐승의 모습은 적그리스도를 묘사하는 자료를 제공했다. 천년왕국의 약속은 지상에서 평화의 시대를 갈망하는 개혁 운동에 영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서론에서는 저자와 기록 연대, 사회적 배경, 장르와 구조, 내러티브와 텍스트 간 관련성 같은 문학적 측면들, 상황과 전략, 언어와 문체 등 수사학적 측면들도 살펴보고 있다.

본문을 살펴본 후, 저자는 “요한계시록 2-3장에서 교회들에게 주신 말씀에 엄한 책망들이 포함돼 있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그들에게 복이 있으리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은혜가 있으리라는 22장 21절의 책 마지막 인사가 이 책을 받는 모든 독자들에게로 확대되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역자 최흥진 총장은 “저자는 본서를 통해 신학자들뿐 아니라 이 책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요한계시록 저자의 원래 의도를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오늘의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요한계시록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폭넓은 연구는 요한계시록을 올바로 해석하며 그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전하기 원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