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벼랑 끝에 서 있는 나무

C. S. 루이스는 <영광의 무게(The weight of Glory)>라는 책에서 "우리의 욕망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니라 너무 약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마음이 냉담한 피조물이다. 영원한 기쁨을 받아도 술과 섹스, 야망이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 마치 무지한 아이가 빈민굴에서 진흙 파이를 만드는 것과 같다. 바닷가에서 휴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한 채 말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만족해버린다"고 말합니다.   

김은주는 <일센티 플러스>에서 "큰 기쁨을 방해하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약간의 기쁨이다. 큰 만족을 방해하는 것은 불만족이 아니라 약간의 만족이다. 큰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실패가 아닌 약간의 성공이며, 진짜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미움이 아닌 미지근한 사랑이다. ... 약간의 것들을 두려워하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통찰이 담긴 말들입니다.

저 역시 이도저도 아닌 '얼치기(mediocre)'로 살아왔습니다. '팥죽 한 그릇'에 만족할 수 있는 싸구려 인생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적당히 목사이고, 적당히 예수의 사람이었습니다. 딱 그만큼 살아왔습니다. 삶의 표면만을 적시는 질금거리는 비에도 영혼의 갈망은 사라져 말씀도, 기도도 영혼 깊이 침잠할 새가 없었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힘들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부단히 새로운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쉽게 만족하고, 약간의 것에 안주하는 내 자신으로부터 탁월한 삶을 향해 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예수의 길을 따르려는 거대한 욕망을 향해. 그 누군가를 위해 눈물 쏟으며 가슴 깊이 축복할 수 있는 거룩한 욕망을 향해. 내 계획 속에 누군가 불쑥 들어와 불편해지는 기쁨을 누리는 삶을 향해.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But eagerly desire the greater gifts. And now I will show you the most excellent way(고전 12:31)".

서중한
▲서중한 목사.
서중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다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