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
▲예루살렘 성전의 모습. ⓒ위키피디아
미국 복음주의자(Evangelical)들에게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하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다고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 '케이아메리칸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복음주의자들의 이 바람을 염두에 두고, 앞서 선거공약으로 대통령이 되면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밝혀왔었다.

이 매체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것을) 대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시대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는 데 쓰임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 예수를 통한 구원,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믿는 기독교인들로 이들 중 80%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미국 복음주의자들 상당수는 세대주의(dispensationionalism) 종말론을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인류 역사가 여러 세대로 구분되어 있는데 하나님이 주신 영토를 이스라엘이 전부 회복할 때 마지막 시대가 완성된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주의자들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선언한 것을 중동평화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마지막 시대에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고 예수의 재림이 앞당겨지는 측면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했다.

또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된 것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는 길을 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른바 제3성전 건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과거 솔로몬 성전 자리에 세워져있는 이슬람 사원을 헐고 세 번째로 유대교 성전을 건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세대주의 종말론은 마지막을 알리는 시작인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스라엘 건국 뿐 아니라 성전 재건까지 보는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바벨론에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허락한 페르시아 고레스 왕과 같다고 복음주의자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제3성전 건축은 이슬람 3대 성지로 지붕이 황금으로 되어 있어 '황금사원'으로 불리는 '오마르 모스크'를 헐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16억 이슬람 세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