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NCCK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NCCK "종교개혁 이후 중세는 근대사회로 급격히 전환됐다. 루터 역시 95개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제한하는 교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면벌부의 통용은 그 자체로서 은총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이 사이에 차별로 나타남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며 "차별의 시스템은 종교와 사회의 영역을 구별하지 않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이 주창한 '만인사제직'은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 정의할 수 있다. 인류사적으로는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이상은 제도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언제나 정의와 진실함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이상은 훨씬 더 엄격하고 정직하게 실현되어야 한다"면서 "어떤 종류의 억압이라도 그것은 정의가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그것의 출발이나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정의로워야 한다. 엄격한 자기반성과 자기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개혁의 성패는 신자 한사람, 시민 한사람의 신실함과 정직함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별히 스스로를 '개혁적 기독교인'(Protestant Christian)이라 규정한다면 자기개혁에 더욱 철두철미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이 생일잔치처럼 지나지 않고 종교의 본래적 자리,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사는 자리, 억압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 지구생태가 처한 위기의 자리에서 다시금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