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2017 웨딩 & 결혼정보 특집] 연애의 기술 (마음만은 프로!)

크리스천의 결혼

내게 연애 상담을 요청하는 미혼 청년들은 ‘좋은 배우자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란 질문을 자주 한다. 참 애매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배우자’가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자동차도 어떤 이는 “A브랜드가 좋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A는 딱 질색이다”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배우자는 없고 다만 자기만 좋으면 그만인 것일까. 사실 남녀관계에 있어 ‘나만 좋으면 그만이다’란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관계란 나뿐 아니라 상대방도 좋아야 한다. 또 가족을 이룰 사람이라면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좋은 배우자일까.

먼저 상대방이 어떤 신앙을 갖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참 식상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대의 신앙 태도는 배우자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 시 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 오직 자신 안에 거하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살아가길 다짐하는 신앙인을 만나길 조언한다. 이런 신앙인이라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비전을 향해 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상대를 존중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사랑해서 결혼한 적지 않은 이들이 이혼을 결심하는 건 갈등 해결법을 몰라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올바른 갈등 해결법을 익힐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이성교제를 경험해야 한다. 이성교제를 하는 청년들은 상대방과 자신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유심히 살피길 바란다. 자신과 상대의 대화 성향을 알아야 결혼 후 갈등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청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연애를 어느 정도 한 뒤 결혼해야 하나요?” 여러 가정·청년사역전문가들이 데이트 기간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상대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결혼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평생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관계가 부부다.

결국 좋은 배우자란 신앙을 견고히 지키며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배우자를 분별하기 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얼마나 좋은 배우자인지 점검하는 것이다. 좋은 야구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는 스카우터 본인이 야구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나 스스로 먼저 좋은 배우자가 돼야 함을 잊지 않길 바란다.

문형욱(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