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진 = 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쳐

 

제주항공 여객기. 23일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가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기내 압력 조절장치) 고장으로 승객 152명이 20분 동안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당일 오전 6시 30분 경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운행하던 제주항공 여객기(7C 101편)는 이륙 후 약 48분만인 오전 7시 18분 경에 여압장치가 고장이 났다. 이를 발견한 조종사는 운항 고도를 1만 8천 피트에서 8천 피트로 여객기를 급강하 했다.

고도가 갑작스럽게 낮아짐에 따라 급격한 압력 변화를 겪은 당시 승객들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호소하고 특히 어린이들과 여성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산소마스크가 작동 될 정도였던 급박한 상황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산소 공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항공사에 직접 피해를 호소한 승객은 4명으로 병원에 옮겨진 승객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탑승했던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일상적인 불편 민원으로 받아들이는 듯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아 불편이 커졌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승객은 “어린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갑작스런 산소마스크로 승객들은 놀란 마음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 여압장치 미작동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사고 여객기의 운항 재개 여부는 24일 오후에야 결정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여압장치의 고장 혹은 조종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중 이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제주발 항공편들이 연이어 결항되면서 제주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600여명 이상의 승객들이 발이 묶여 불편을 겪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7월에도 여압장치와 관련, 이번 사고와 비슷한 급강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조종사 과실로 이륙 6분이 지나도록 여압장치를 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종사 교육 및 사고 후 대처 여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대표적인 저가항공으로 지난 달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주가가 70% 이상 치솟는 등 주목을 받았지만 비행기 고장, 결함 등의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고객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