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하는 박병선 장로. ⓒ김진영 기자

순천에서, 아니 전국에서 그는 ‘진돗개 전도왕’으로 통한다. 그의 전도 열정이 ‘한 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진돗개를 닮았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가 이제 집사에서 장로가 됐다. 박병선 장로(64). 노회 고시를 6개 전 과목 만점으로 통과한 그는, 7일 오전 자신이 신앙생활을 해 온 순천순동교회(담임 홍춘규 목사)에서 교인들의 축복 속에 장로로 임직받았다.

별명처럼 그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다. 성격도 호탕하다. 그런 그가 이날만큼은 차분해 보였다. 서약과 기도를 하고, 장로 성의(聖衣)을 착용한 뒤 홍춘규 목사가 임직을 공포하기까지의 과정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기는 듯했다. 장로라는 자리에 서는 그의 각오는 그만큼 진지하고 결연했다.

박 장로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따라 지금까지 많은 곳을 다니며 내가 받은 은혜와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했다”며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이 더욱더 많은 은혜를 경험했고,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장로로서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려 한다. 많은 이들에게 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기쁘다”며 “오늘 받은 이 감동과 떨림을 늘 간직하면서, ‘항상 기뻐하라’ 하신 그 말씀대로 주님께서 주신 장로의 직분을 기꺼이 순종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선 장로는 최근 수석을 보관하고 있는 곳 앞에 큰 정원석을 세웠다. ⓒ김진영 기자

박 장로는 전도도 그렇지만, 그가 30여 년 동안 모아 온 약 3,700점의 수석(水石)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스스로 ‘하나님의 작품’이라 칭하는 이 수석들은 저마다 기묘한 형상으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부터, 여러 형상의 십자가, 교회, 최후의 만찬, 기도하는 여인에 이르기까지. 그 모양이 실로 다양하다.

박 장로는 박물관을 지어 이 수석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꿈도 꾸고 있다. 최근에는 수석들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 앞에 여러 점의 대형 정원석들을 세웠다. ‘수석 수집가’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인데, 수석만큼이나 그 모양이 기이해 이곳은 그야말로 순천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박 장로는 “수석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신비한 자연에 감탄한다. 성경에 ‘돌들이 소리 지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이 돌들에 새겨진 형상처럼 내 마음에도 장로가 된 오늘의 이 감동과 감격을 새기고 싶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장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병선 장로의 임직식이 순천순동교회에서 열렸다. 많은 이들이 참석해 그의 임직을 축하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예식은 1부 예배와 2부 임직식으로 진행됐고, 예배는 홍춘규 목사의 인도, 박종갑 목사(한빛교회)의 기도, 한경덕 목사(열림교회)의 성경봉독, 김동채 목사(왕성교회)의 설교로 드렸다. 박병선 장로와 함께 이날 박용호 장로, 이권열·양해철·하태국 집사, 김혜잔·홍유순·김소순·조승기·유정옥·황영주·이병임 권사가 임직받았다.

‘암소처럼’(사무엘상 6:10~16)을 제목으로 설교한 김동채 목사는 “오늘 임직된 분들은 사람이 아닌 주님께 뽑힌 분들이다. 이를 꼭 기억하길 바란다”며 “성경에 ‘병사는 자기 생활에 얽메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씀을 따라 삶의 우선순위를 주님과 교회에 두고, 주님의 말씀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간다면 반드시 복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임직식은 임직자 소개와 서약, 안수기도, 공포, 임직패·공로패 수여, 권면 및 축사, 특별연주, 홍춘규 목사의 인사말, 문원철 목사(순천순동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서약은 엄숙했다. 박 장로는 “장로의 직분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해 진실한 마음으로 장로직에 관한 범사를 힘써 행하기로”, 그리고 “교회의 화평과 연합, 성결함을 위해 진력하기로” 맹세했다. 이에 교우들도 일어나 “성경과 교회 정치가 가르친 바를 좇아 주 안에서 존경하고 위로하며, 복종할 것”을 다짐했다.

▲박병선 장로(왼쪽)가 김영진 장로에게서 공로패를 받은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권면과 축사도 이어졌다. 먼저 김병천 목사(성복교회 원로)는 “임직받은 모든 분들이 충성된 일꾼이 되길 바란다”며 “충성을 위해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뜨거운 결단과 감사를 늘 간직해야 할 것이다. 또 늘 한결같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게 곧 충성이고 바른 종의 모습일 것”이라고 권면했다.

축사한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는 “오늘 임직받은 분들로 인해 이 교회와 순천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살아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박병선 장로님의 간증을 듣고 눈물로 회개한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전도에 더욱 열심을 냈고, 이후 여러 명을 전도했다. 그만큼 영혼을 사랑하시는 분이 바로 박병선 장로님”이라고 했다. 김학일 목사(관기교회)도 “임직은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이다.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며 주님을 향해 달려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 밖에 전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국회평신도5단체협의회(상임대표 김영진 장로)가 이날 박병선 장로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으며, 많은 언론사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여 박 장로의 유명세를 새삼 실감나게 했다.

▲임직식 후 기념촬영을 하는 박병선 장로. ⓒ김진영 기자

또 국민일보(명예회장 조용기 목사),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장로), 바람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 강사대표 장경동 목사 외 강사 일동, 전남기독교총연합회(회장 최갑규 목사), CTS 전남방송(지사장 이강섭 장로)도 공로패를 보냈고, 이정현 국회의원을 비롯해 조용기·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담임), 김장환·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담임),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 나겸일 목사(인천주안장로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장경동 목사(대전중문교회), 김문훈 목사(포도원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전광훈 목사(건국대통령 영화제작위원회 대표회장), 조민제 회장(국민일보), 감경철 회장(CTS기독교TV) 등이 총 82개의 축하 화환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