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애국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애국단체총연합회, 역사교과서대책범국민운동본부, 역사바로알기국민운동 등 21개 단체가 주최한 제12차 애국포럼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정답이다’가, 7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3번의 발제와 이후 토론 및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발제자 및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기독교에선 이은선 박사(바른교육교수연합 공동대표)가 나섰다.

‘종교와 사상을 왜곡한 집필진의 오류’를 제목으로 발표한 이은선 박사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분석하면서 불교와 유교를 비롯해 조선 후기에 들어온 천주교, 천도교, 정감록 등의 사상을 독립된 항목으로 소개한 반면, 기독교는 독립된 항목으로 전혀 서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2011년까지 사용됐던 집필 지침을 보면 ‘개항 이후의 종교를 서술하는 데 있어서 종교에 편향이 없도록 서술하라’고 돼 있다”면서 “이는 겉으로는 매우 공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기독교에 대한 서술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냐하면 각 종교는 각 시대에 따라 특별한 공헌을 했기 때문”이라며 “기독교는 개항 이후 정부의 승인을 받아 들어왔다.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을 지어 근대화에 기여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다. 이와 같이 기독교는 개항 이후 들어온 가장 중요한 종교로서, 한국이 근대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했다.

▲발제자 및 토론자들이 자리해 있다. 맨 왼쪽이 이은선 박사. ⓒ김진영 기자

이 박사는 “그래서 꾸준하게 집필 기준의 변경을 요구해, 2011년 12월 개정된 집필 기준에는 <개항 이후 근대국가 성립 과정> 항목에 ‘개항 이후 개신교의 수용과 각 종교 활동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서술하도록 유의한다’는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며 “그러나 2014년 출판된 8종의 교과서 가운데 2종 정도가 어느 정도 집필 기준을 반영했을 뿐, 나머지 6종은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5월 12일 교육평가원이 발표한 중·고등학교 한국사 및 세계사 내용 중 종교에 관한 부분을 언급하며 “근대에 들어와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에 대해서는, 전근대시기에 등장한 종교와 비교할 때 너무나 축소시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공정한 서술을 위해서는 교과서의 국정화 내지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검인정 체계로의 개편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교과서들이 제작될 때마다 많은 오류들이 지적되고 있고, 특히 해방 이후 건국사에 대해서는 너무나 큰 해석의 차이로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박사는 “기독교는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종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한국사 교과서가 기독교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한국사회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종교 사회에서 다른 종교는 한국사 교과서에 소개돼 그 역사적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데, 기독교만 누락돼 기술되지 못한다는 것은 커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권희영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역사교과서 검인정체제 국정화가 정답’을, 전우현 교수(한양대)가 ‘좌경, 친북, 반대한민국을 거룩한 역사교과서의 실상’을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김유나 공동대표(역사바로세우기교사연합), 유성실 공동대표(바른교육교사연합), 에스더김 공동대표(역사교과서대책학부모회)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