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북부에서 95개 이상의 공립학교가 테러에 대한 공포로 교사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탓에 무기한 휴교 중이다. 지난 4월 케냐 가리사대학교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샤바브(al-Shabaab)가 148명의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가톨릭 가리사교구의 조셉 아레산드로(Joseph Alessandro) 신부는 “교사들이 학교를 떠난 뒤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일부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제이콥 카이메니(Jacob Kaimenyi) 케냐 교육부 장관은 “지금까지 약 95개 학교가 문을 닫았고, 2천 명도 넘는 교사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서 거의 500여 학교가 추가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출판사 크럭스(Crux)에 따르면, 케냐 북부에는 무슬림이 대부분이지만, 이곳 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다.

교회학교도 교사들의 수업 거부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소수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카이메니 장관은 “학교 문을 닫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부모들이 학교에 보안관 배치를 요청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니파스 므완지(Boniface Mwangi)와 같은 이 지역 활동가들은 알샤바브가 많은 학생들을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보안 당국의 부패 때문이라고 케냐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보안 조직 구석구석에 퍼진 부패로, (소말리아에 기반을 둔) 알샤바브가 케냐를 제 집 드나들 듯 손쉽게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케냐 대통령과 부통령의 대변인인 마노아 에시피수(Manoa Esipisu)는 “테러 당시 케냐 정부는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후루 케냐타(Uhuru Kenyatta) 케냐 대통령과 캐냐 정부는 무참한 살육을 자행한 알샤바브에 대해 “가장 준엄하게 보복할 것이며 테레리즘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