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선교사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33명의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매체는 “이들 33명은 지난해 체포된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와 함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혐의는 국가전복으로, 얼마 전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그 일가 역시 같은 혐의로 숙청당했다.

김정욱 선교사는 최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단둥에서 성경, 기독교 교육용 교재, 영화 등을 가지고 방북했으며, 첩보원 활동을 위해 국정원에게서 수천 달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이 케네스 배 선교사의 경우와 같이 대남 압박이나 협상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선교사는 6년 전부터 단둥에서 북한주민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하면서 대북선교활동을 해왔으며, 지난해 10월 북한 당국 관계자에게서 지하교인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펴낸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미 세계는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 실태를 알고 있고, 이에 관한 수많은 보고서가 있지만, 이번 보고서 만큼 살인과 고문, 낙태, 성폭력, 정치적·종교적 박해 등 북한의 처참한 인권 실태를 상세히 다룬 보고서는 없었다”면서 “북한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추구하는 방향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매년 발표하는 ‘박해국가순위’에서 12년째 1위를 기록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