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연합감리교 소속 은퇴 목회자가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아 논란이 되고 있다. 텍사스 주에서 동성결혼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연합감리교의 방침에도 맞지 않는다.

빌 맥엘바니(Bill McElvany) 목사(사진)는 최근 동성커플의 결혼 주례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교단 내 일부 지도자들이 동성커플의 결혼식을 주재하면서 징계를 당하는 등 논란이 됐었다.

이에 대해 그의 선배 목회자인 에릭 폴커스(Eric Folkerth)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들을 인간으로서 받아들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본래적인 사랑을 드러내는 수많은 설득력 있고 강력한 말씀보다, 바울 사도가 기록한 일부 성경구절을 더욱 권위 있다고 믿는 동료 목회자들의 투표로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연합감리교단에 적용되는 치리서는 “사랑, 상호 지지, 인격적 책임, 공유된 성실성으로 표현되는 혼인 서약의 순결성은 ‘한 남성와 한 여성’ 사이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치리서는 “동성애를 행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가르침에 위배되고, 동성애자의 목회자 임명 혹은 봉사 직무 임명은 연합감리교단 내의 어떠한 교회에서도 금지돼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교단 소속 목회자가 동성 간 결혼식을 주재하는 것도 엄격히 금하고 있다.

달라스 노스헤이븐(Northhaven)에서 40년 동안 목회자를 해 온 맥엘바니 목사는, 성소수자 커플의 결혼식 주례를 맡으면서 목사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펜실베니아 연합감리교 소속 목회자인 프랭크 쉐퍼(Frank Schaefer) 목사도 동성애자인 아들의 결혼식을 주례하면서 규정을 위반해 목사직에서 해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