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와 관련된 의혹 제기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빠리의 나비부인」에 대해, 책의 원작자가 “이는 허구의 소설일 뿐이며, 조용기 목사와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국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일부 장로들은 이 책과 저자의 사진, 옷가지 등을 근거로 조 목사와 정 씨 사이의 관계를 두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종찬 장로(62)는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책의 원작자인 재불(在佛) 여성 성악가 정귀선 씨(67)를 만나 책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확인서와 민형사상 조치를 위임하는 서류를 받아냈다”며 “정 씨는 조 목사와 성도들에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회개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종찬 장로는 정 씨의 위임장을 바탕으로, 의혹 기자회견을 개최한 일부 장로들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한 명예훼손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장로가 공개한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정 씨는 “장로들이 기자회견과 PD수첩을 통해 거짓으로 조작해 폭로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문제의 책은 표지에서도 분명히 밝혔듯 개인적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소설일 뿐이고, 조 목사와 불륜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귀선 씨는 “본인에게 사전 확인도 없이 MBC에 제보한 하상옥·이종근·김대진·김석균 장로 등과, 이진오 목사 등의 거짓 증언을 사실 확인 없이 방송해 본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MBC PD수첩에 민·형사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증거물 중 명품시계 사진은 순복음실업인선교회에서 만든 몇 만원짜리 기념시계”라며 “불륜 의혹을 덮기 위해 거액을 줬다는 근거로 제시한 각서와 영수증 등도 조작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