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평신도 대책위원회’ 창립대회. ⓒ신태진 기자

‘연세대학교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평신도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창립대회가 29일(월)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됐다. 한국 기독교의 자산인 연세대의 설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평신도 지도자들이 나선 것이다.

동 대책위는 상임위원장 이태영 장로, 공동위원장 조석환·박경진·심영식·김형원 장로로 구성됐다. 연세대 사태는 지난 2011년 10월 27일, 연세대 이사회가 기독교 4개 교단의 이사 파송 조항을 삭제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행사는 1부 예배 2부 창립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예배 인도는 박경진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회 대표회장)가 맡았고, 기도는 김형원 장로(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대표회장)가 했다.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야곱의 오기(창 32:24~32)’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설교를 전하는 김영주 목사. ⓒ신태진 기자

김영주 목사는 “한국사회가 기독교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에 분노가 생겼다. 한국교회는 연세대와 세브란스 병원을 세워, 이 땅의 지도자들을 교육했고 병든 자를 치료했다. 야곱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산 것과 같이, 과거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과 교회를 세워 이 땅의 미래를 건설했다”면서 “연세대를 회복하는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2부 창립대회 사회는 심영식 장로(한국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 대표회장)가 맡았으며, 순서는 인사 및 취지 설명 상임위원장 이태영 장로, 경과 보고 이훈삼 국장, 선언문 낭독 조성제 장로(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구호 제창, 마침 기도 강무영 장로(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사무총장) 순으로 진행됐다.

▲인사를 전하는 상임회장 이태영 장로. ⓒ신태진 기자

상임회장 이태영 장로는 “연세대는 구한말 선교사들의 헌신과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맺은 거룩한 열매”라며 “한국교회는 연세대를 큰 자랑거리로 여겨왔는데, 연세대 이사회가 기독교 파송 이사 조항을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대책위의 정신이 한국교회에 잘 전달되어 연세대를 살리는 일에 모두가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성명서 낭독 이후 구호를 제창하는 참가자들. ⓒ신태진 기자

대책위는 창립대회 선언문에서 “연세대의 역사와 함께 이어오던 선교 유산을 잃어버렸다. 더불어 하나님의 깊은 섭리도, 낯선 이국 땅에서 피와 땀을 흘린 선교사들의 헌신도, 그 뒤를 이어 사명을 감당하던 한국교회의 책임도 함께 빼앗겼다. 이를 되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씻지 못할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교회가 개인이 아닌 하나님의 소유이듯, 연세대는 누군가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다. 연세대를 다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려놓을 때까지 우리 신앙인들의 기도의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계는 연세대 사태와 관련해 대책위(위원장 손달익 목사)를 구성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