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국가전복 음모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4) 씨의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신보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배 씨는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가 있다. 허리 통증도 재발됐다”며 건강에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북한 정부와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조속히 좋은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 조속한 시간 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행동이 쉽게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들이 잘 진행되어 내가 곧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배 씨는 오전 6시 기상해서 하루종일 노동한 이후, 오후 10시에 취침한다. 신문은 또한 배 씨와 감방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현재 북한 당국은 배 씨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억류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부인하고 있지만, CCN은 이번 동영상이 북한이 지난달 미국과 회담을 요청한 이후 나왔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재판 과정의 불투명성을 언급하면서, 배 씨의 사면을 보장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Patrick Ventrell)은 “우리에게 미국 시민들의 안전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 우리는 배 씨의 사면을 보장하고 그를 즉각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특별교화소 소감자에 대한 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