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방문한 발티모어 레이븐스. 그러나 맷 버크 선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 프로풋볼팀 발티모어 레이븐스의 맷 버크 선수가, 오바마 대통령의 낙태 지지 발언에 반대해 백악관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그 해의 슈퍼볼 우승팀이 백악관으로 초대되는 행사가 열린다. 2월 4일 레이븐스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 경기를 끝으로 버크 선수는 은퇴했다.

5, 6일 양일간 열린 행사에서 버크가 보이지 않자 네티즌들은 그 이유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버크는 미네소타의 한 스포츠 블로그에 그 이유를 밝혔다.

버크는 “나는 백악관을 향한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몇 주 전 대통령은 연설 중 ‘하나님께서 ‘Planned Parenthood’에 복 주시길(God bless Planned Parenthood)’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버크는 동성결혼과 낙태를 반대하는 신실한 가톨릭 신자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Planned Parenthood’는 미국 최대의 낙태단체다.

버크는 “나는 백악관을 방문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낙태 지지에 나 역시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단체는 매년 33만명의 생명을 빼앗고 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런 행동에 동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대로 정말 하나님이 매년 33만 명의 생명을 끝장내는 이 단체에 축복을 하실까”라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

1976년생인 버크는 하바드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대학풋볼팀에서 프로로 전향해 선수생활 동안 2번의 올프로, 6번의 프로볼에 선정되고 결국 챔피언에 올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6명의 자녀를 두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