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이유로 동성결혼식에 빵 판매를 거부한 오레곤 빵집 주인 멜리사와 아론 클레인 씨. 뒤로는 자녀들이 보인다.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애를 거부하는 것이 죄가 되고 있다. 워싱턴 주의 꽃집 주인이 동성결혼식에 꽃 판매를 거부했다가 고소당한 이래, 오레곤 주의 빵집 주인 부부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신앙을 이유로 물건 판매를 거부했다는 것과, 그 이후 동성애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워싱턴 주에서는 차별금지법·소비자보호법에 의해 정식으로 고소됐다는 점이며, 동성결혼이 금지된 오레곤 주에서는 협박만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오레곤 주는 2004년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에 이뤄진다”는 주 헌법을 제정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동성 간의 시민적 결합은 허용하고 있다.

이 빵집 주인은 레즈비언 결혼식에서 들어온 빵 주문을 거절한 후, 지역 언론의 융단폭격을 받았다. 이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법률 단체는 “가게 문을 닫게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 빵집의 여주인인 멜리사 클레인은 “사람들이 우리를 동성애자를 향한 증오에 가득 찬 괴물로 보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지역 언론은 “이 빵집은 이혼을 축하하는 파티, 주술적 이교도 모임, 배아복제연구소 등에는 빵을 공급했으나 동성결혼식에만 빵을 팔지 않았다”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 보도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성결혼 지자자들은 음성변조 전화와 이메일을 이용해 남자 주인인 아론 클레인을 총으로 쏴버리겠다거나 강간해 버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멍청한 성경 옹호자들아. 자식들이 다 병들고 사업은 망해라”는 저주도 일삼았다. 빵집 고객들에게도 협박 등으로 정신적 피해를 주어 빵집을 멀리하게 했다.

빵집 주인은 “이 시험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믿음 뿐”이라고 고백했다. 여주인은 “하나님은 진실로 이 일들을 통해 우리를 돕고 계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