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을 낭독하고 있는 미래목회포럼 대표회장 김인환 목사.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정당 창당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김인환 목사)이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 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본래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향교회 방문 캠페인’에 대해서만 설명할 계획이었으나,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감안해 긴급 성명을 함께 발표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성명서에서 기독교 정당에 대해 “대다수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며 “기독교 정당 출현은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도전했지만 참담하게 실패하며, 그런 방식의 정당의 출현은 이미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종교적 색채를 띤 정당 설립이나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정당정치적 참여의 목적이정치의 기독교화에 있는 게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관의 보편적 실현에 있다면, 기독교라는 간판이 주는 외향적 거부감 때문에 가능한 동참의 길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당 간판에 기독교라는 이름을 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 전체가 스스로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 자기를 부정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며 “사회가 교회를 비판한다고 분개하고 정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갔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기독교계의 정치 참여 대안에 대해서는 “오늘날과 같은 다당제 하에서는 교회가 최선으로 생각하는 정책 실현을 위해 기존 제도권의 특정 정당과 사안별 선택적으로 연대하는 참여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더 발전적으로 새로운 정치 및 사회참여는 교회나 목회자가 앞장서 만드는 정당이라기보다는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정치’를 실현하도록 대안 제시 및 인재 배출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교회는 정당을 만드는 것보다 교회와 기독교 시민단체나 기관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민족과 역사 앞에 내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미래목회포럼은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교회는 사회의 주류 종교이고 다수인데, 우리 스스로 소수의 세력으로 전락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래목회포럼측은 기독교 정당의 타당성에 대한 토론회를 10월 14일(금)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는 기독교 정당 관계자들과 찬반 양측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