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원 선교사(Dwight R. Malsbary)
재미 피아니스트 김애자 씨가 피아노 스승 마두원(Dwight R. Malsbary)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까지 발걸음한 이유는 한 가지 질문 때문이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기꺼이 조선땅의 복음과 서양음악의 밑거름이 되게 하였을까?” 피아노 스승이라는 한계를 넘어 마두원 선교사의 신앙과 정신을 알고 싶었던 김 씨는 이 질문을 붙들고 마두원 선교사가 개척한 강원도 홍천희망교회를 방문했고, 방지일 목사,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등을 만났다.

마두원 선교사의 영성과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싶은 열망은 ‘음악 선교사 마두원’ 기념 음반으로 열매 맺었다. 이 음반은 김 씨가 1960년 초기 마두원 선교사로부터 선물받은 두권의 찬송피아노편곡집으로부터 시작됐다.

멘델스존, 슈베르트, 리스트를 즐겨 쳤던 낭만파 음악가였던 마두원 선교사의 찬송편곡들은 마치 멘델스존의 ‘무언가’(Songs without Words) 스타일과 비슷하다.

1930년대 평양에서 마두원 선교사를 만난 김 씨의 아버지가 그의 음악에 매료돼 피아노를 배웠고, 김 씨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피아노를 사사하게 됐다.

김 씨는 “2010년 거의 반세기가 지난 후에야 그 분의 음악을 다시 보면서 지금 녹음하고 전하지 않으면 선교사님이 남기신 유산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는 긴박감이 다가왔고, 나의 주어진 사명이며 선물로 여겨졌다”고 음반작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마두원 선교사는 한국땅에서 일생을 바친 최초의 음악선교사로 1899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시카고의 셔우드(Sherwood)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1929년 미국 북장로교의 음악선교사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김애자 피아니스트는 마두원 선교사에 대해 “이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위해 예수님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평양숭실전문학교와 평양외국인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서양음악을 소개하고 교육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가 조직한 숭실밴드는 한국은 물론 만주에서도 순회공연을 하며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했다. 그의 밑에서 김동진(작곡가), 박태준(전 연세대 음악대학장), 김홍전(대전대학학감, 음악가), 채리숙(오페라), 한동일(피아니스트), 백건우(피아니스트) 등 굵직한 한국의 음악가들이 배출됐다.

1936년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마두원은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사임하고 학생들과 자신의 집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 곳에서 함께 기도했던 학생들이 방지일, 박윤선 목사 등이었다.

해방된 한국에서 마두원 선교사는 중앙방송국(현 KBS)의 ‘Piano playing at the religious’라는 방송을 주일마다 진행하고, 고려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1년에는 김치선 목사와 함께 예수장로교 성경장로회(현 대신교단)을 창립했고, 강원도 홍천군 일대에 27개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목회자를 배출했다.

1977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음악과 목회활동 뿐 아니라 홍천에 제이드(Jade)병원을 설립해 강원도에 의료선교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씨는 “마두원 선교사님은 이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살았다”면서 “그의 찬송곡들을 연습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그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됐다”고 선교사를 회상했다.

“마두원 선교사의 깊숙한 영혼의 노래가 찬송곡들을 통해 전해지길 바란다”는 김애자 피아니스트는 “이 음반이 다음세대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차세대 선교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애자 피아니스트는

서울태생, 동경 우에노 예술대학 수학, 비엔나 국립대학 졸업, 뉴욕주립대학 석사, 텍사스대학 음악박사, 서울시립교향악단, 러시아세인트피터스버그 챔버 오케스트라, 카자흐스탄 국립오케스트라, 캘리포니아 수정교회 오케스트라와 협연, 뉴욕 카네기홀과 로스엔젤레스 디즈니 홀초청연주, 러시아 선교연주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후 세계 순회 연주활동 하고 있음. 현재 1집-6집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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