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원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통합 총회 둘째날인 7일 저녁식사 후 열리는 에큐메니칼 예배를 앞두고 ‘에큐메니칼 세미나’가 개최됐다.

올해 세미나는 ‘WCC 제10차 부산총회(2013년)의 의의와 준비’라는 주제 아래 이용남 목사(총회 WCC 10차 총회 준비위원장) 사회로 지난해 WCC 총무 후보로 나섰던 박성원 목사(영남신대 교수, WCC중앙위원)가 강연했다.

박성원 목사는 “세계에 흩어진 모든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는 에큐메니칼 운동 대표적 기구인 WCC는 2010년 1월 현재 전세계 140개국 349개 개신교회와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여기에 속한 기독교인 수는 약 5억 8천만에 달하는 세계적 기독교연합기구”라며 “로마 카톨릭 교회가 아직 WCC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WCC의 한 흐름인 ‘신앙과 직제’에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므로 명실공히 전세계 기독교를 망라한 기독교의 ‘유엔’이라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박 목사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는 교회사적 측면에서 볼 때 예루살렘에서 열린 첫 에큐메니칼 공의회의 전통을 21세기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는 것”이라며 “특별히 부산총회는 WCC 뿐만 아니라 장로교회와 루터교회의 세계연합체인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와 루터교세계연맹(LWF)이 함께 참여하는 확대총회가 될 예정으로, 세계교회사적이자 한국교회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어 그간 여러 세미나 등에서 설명한 ‘WCC에 대한 오해와 바른 이해’에 대해 되풀이했다. △WCC의 신앙고백이 의심스럽다 △WCC는 선교에 관심이 없다 △WCC는 용공이다 △WCC는 사회선교에만 관심이 있다 △WCC는 자유주의 신학이다 △WCC는 다원주의이다 등에 대해 이전처럼 일반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쳐 반대측의 의심과 의혹 제기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박 목사는 “WCC는 10차 총회 장소로 한국과 시리아정교회 초청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정교회 지역에서 총회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에서 총회를 연 이유는 △시리아 교회가 전통에 기반을 둔 과거지향적 교회임에 비해 한국교회는 강력한 영성과 선교의 동력을 가진 젊은 교회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래형 교회이고 △복음주의 교회와 오순절 교회가 공존해 에큐메니칼 운동의 심화와 확대를 지향하는 WCC 정책에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WCC의 지속적 지원을 구체화하는 의미가 있고 △역사적으로 타종교와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했던 한국교회 전통을 배우려는 의도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통해 기여할 부분들을 제시했다. 이는 △강력한 영성 △강력한 선교 △봉사정신 △민족교회와 사회적 증언 경험 △헌신과 자립정신 등이며, 이외에도 평화통일운동과 다문화선교, 생명·청년·여성운동 등을 꼽았다.

박성원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WCC 총회를 준비하고 주관하는 경험을 통해 에큐메니칼성을 심화시키고 세계 교회가 하나되는데 큰 기여를 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 이해를 한국교회라는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세계적·우주적 지평에서 이해해,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One Universal Church of Jesus Christ)의 신앙 증언과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