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순교자 주기철, 손양원, 이기풍, 문준경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 6·25 전쟁을 소재로 한 기독교 장편영화 <한걸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기독교 장편영화 <한걸음>의 한 장면  
▲6·25 전쟁을 소재로 한 기독교 장편영화 <한걸음>의 한 장면  

영화 <한걸음>은 권 감독이 기독교작품들을 만들면서 조사한 실화를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국내 기독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막대한 물량과 인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다.

권 감독은 작품 촬영을 위해 서울, 인천, 평택, 용인, 안동, 합천 등 전국 각 지방을 다니며 촬영을 마쳤다.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보니 촬영에 동원된 차량만 십수대에 수십정의 총기류와 특수소품, 수백발의 공포탄, 폭발장면을 위한 다량의 폭발물 등이 사용됐다.

권 감독은 “촬영의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면서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는 “제작에 참여한 PD가 의견차이로 촬영 열흘을 앞두고 탈퇴하자 PD를 따라 참여한 스탭 단 한 명을 빼고 모두가 빠져나갔다”면서 “스탭이 붕괴된 상황에서 작품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 포기 또는 제작연기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권 감독은 “남은 단 한명의 스탭이라도 끝까지 함께해 주기를 원했으나 제작진행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그 스탭이 허송세월만 보내게 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끝까지 스탭으로 남은 이성관 프로듀서는 열정적으로 제작을 보조했고 덕분에 권 감독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스탭은 급히 재구성됐고 촬영도 원래 일정 그대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권 감독은 이성관 프로듀서가 이 작품의 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그의 기여를 강조했다.

▲영화 <한걸음>을 제작한 권순도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주연배우는 탤런트 최성웅 집사, <그의 선택>의 장대식, 미스코리아 뉴욕 출신 승효빈이 참여했고, 특별 우정출연으로는 탤런트 권오중, 최범호, 백애경 등이 참여하였다.

<한걸음> 제작 중 권 감독은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이끌었던 여귀옥 권사를 주인공으로 한 기독교 재연다큐 한 편도 동시에 촬영했다. 여귀옥 권사에 관한 재연다큐멘터리는 후반작업 막바지에 있고 오는 7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작품의 제작현장 모습과 상영일정 등 기타 자세한 정보는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 알 수 있다.(club.cyworld.com/hischoice)

영화 <한걸음>의 시놉시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기독교 장편영화 <한걸음>의 한 장면  

가난한 노인 목사(근영)에게 손녀 정인의 치료비를 지불한 후원자가 나타났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 후원자를 알아보는데 병원에서는 후원자와의 약속이라며 후원자 밝히기를 꺼린다. 설득 끝에 후원자를 알아낸 목사는 고민에 빠진다. 자신이 평생 미워하면서 살았던 여인(미정)이 후원자였던 것이다. 1950년 3월, 목사가 지리산 부근 마을에서 전도사 생활을 했을 무렵 미정은 마을 주변에서 정신을 잃은 채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된다. 마을에서 지극정성으로 치료하고 간호를 해 주었는데 그녀는 점차 형편이 어려운 주민을 선동하여 포섭하는 사회주의자 본색을 나타내었다. 결국 6.25가 발발해 인민군들이 마을까지 들어오자 그녀는 인민군들을 도와 반동숙청에 기여한다. 인민군들은 기독교인들을 반동이라 지목해 목사는 가족과 친지들을 잃는다. 후원자가 미정인 것을 알게 된 목사는 한동안 정인과 함께 괴로워하지만 정인의 권유로 참된 기독교인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하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