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라는 거……. 내 것이 많아야만 나눌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 내 것이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더 많이 나눌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나눔은 내 것을 주는 게 아니라 내 것이 더 많이 채워진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탤런트 하희라가 평소 갖고 있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6일 압구정예홀에서 열린 CCM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화상환자들을 위해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의 노래’를 불렀다.

최근 화상환자들을 돕기 위해 CCM앨범을 발표한 이들 부부는 이날 행사에서 ‘사랑이란’, ‘아름다운 세상’,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주님 말씀하시면’, ‘야곱의 축복’ 등 CCM을 부르며 그간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선보였다.

부부가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은 하희라가 양초공예를 배우려 공업용 파라핀젤을 만지다 3도 화상을 입게 된 사건이 시작이었다. 하희라는 “평소 참을성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화상치료를 하는내내 견디기 힘든 아픔과 고통을 느꼈다”면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가는 동안 저보다 어린 아이가 화상입은 모습을 보며 화상환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수종 역시 다큐멘터리 <화상> 제작에 참여하면서 화상환자를 돕기 위해 고민하던 중이었다고. 이에 부부는 CCM 앨범을 제작해 수익금을 화상환자 돕기에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하희라는 어린이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웠던 경험이 있어 이 같은 최수종의 제안이 더욱 반가웠다고 한다. 특히 하희라는 “작년 10월부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지만, 이런 일을 하게 되기까지 하나님께서 당연한 일처럼 기다려주셨고, 그 분을 그저 닮아가고 싶다”고 개인적인 간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자녀들도 플룻과 바이올린을 들고 직접 연주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간 한번도 자녀들의 얼굴을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녀들이 직접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최수종은 “이번 행사만큼은 의미가 남다르고 자신의 작은 달란트를 기부한다는 뜻이 있기에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그 어떤 공부보다 큰 공부가 됐을 것이라 생각해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수종은 “그간 소아암환자, 독거노인, 제3세계 어린이를 도왔지만 가까이 있는 화상환자에게 왜눈길이 가지 않았을까 돌아보게 됐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화상환자의 고통에 대해 알게 되고,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 하희라 역시 “어려움에 처한 화상환자 여러분들을 마음 속에 담아두겠다는 약속을 전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제동의 사회로 열린 쇼케이스 행사에는 최수종 부부 외에도 가수 션, 탤런트 김희애, 이덕화 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으며 300여명의 관객들은 “좋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힘을 실어주었다. 부부가 발표한 음반 수익금은 최수종이 홍보대사로 있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에 모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