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최삼경 목사가 이동준 씨를 증언자로 내세워 장재형 목사에게 이단 혐의가 있는 듯이 주장한 것과 관련, 이동준 씨의 증언에서 언급됐던 김혜란 선교사가 반박문을 내고 이 씨의 주장과 상충되는 주장을 펼쳤다.

김혜란 선교사는 이 반박문에서 자신이 장재형 목사를 재림주라고 가르친 적이 없으며, 이동준 씨가 노회장을 역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동준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크리스천투데이 전직 광고국장을 역임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혜란 선교사의 반박문 전문.

이동준 씨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봄내교회의 김혜란 선교사라고 합니다. 공산권 선교를 했기에 김시내라는 다른 이름을 쓴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된 이유는 이동준 씨가 오늘 거짓된 증언으로 제가 다니는 교회와 제가 이동준 씨에게 이단 교리를 가르쳤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때 이동준 씨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하던 사람으로서,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을 느껴 이같이 귀 언론에 반박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 저는 장재형 목사님이 재림주라고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오늘 이동준 씨는 자신이 저의 성경 강해를 듣고, 장재형 목사님을 다시 오신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맹세컨대 저는 그 같은 이단의 교리를 가르친 적이 없고, 이동준 씨가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다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그의 증언 말미에 스스로 언급했듯이 장재형 목사님도 스스로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가르친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장 목사님은 그의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며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의 주장의 핵심은 제가 장재형 목사님을 재림주라고 가르쳐서 그가 그 같은 이단 교리를 믿었다는 것인데, 다시 강조하지만 그가 그렇게 잘못 믿은 것이지 제가 그렇게 가르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충주의 리조트에서 열린 수련회에서 장재형 목사님이 ‘보혈의 십자가’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고 세례 요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하지만, 당시 수련회에서 장 목사님은 일체 그 같은 내용의 설교를 하신 적이 없습니다. 당시의 수련회는 전국과 세계 각지에서 1천여명이 참석했고, 영상 또한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거짓된 증언을 하고 있는지를 드러납니다.

2. 이동준 씨는 정식 목사가 아닌 ‘인턴 패스터’였으며, 노회장을 역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노회 일을 한 적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이동준 씨는 OTCS를 통해서 신학을 공부했고, ‘인턴 패스터’의 자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동준 씨의 주장처럼 노회장을 역임한 바는 없습니다.

저는 기독교의 아름다운 전통이자 거룩한 의식인 세례에 대해서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제 소속 교회 역시 정기적으로 세례식을 갖고 있으며, 이동준 씨는 인턴 패스터였기에 세례를 집례할 기회가 없었을 뿐일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크리스천투데이에 확인해본 결과 이동준 씨는 크로스맵과 크리스천투데이를 오가며 아주 잠시 일한 적은 있으나 크리스천투데이 광고국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발적으로 크로스맵과 크리스천투데이에 입사하게 되었던 것이지, 회사 외의 누군가 발령을 내린 적도 없다고 합니다.

3. 성혼예배는 거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운동의 일환일뿐 통일교의 합동결혼식과 관계가 없습니다.
성혼예배는 일반 결혼식과는 별개로 서로간의 합의를 통해 믿음 안에서 거룩한 가정을 만들자는 다짐을 하는 예배입니다. 이동준 씨도 그 취지에 공감해서 예배에 참석했었고, 그 다짐을 기념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반지를 맞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마치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에 빗대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이동준 씨 가정뿐 아니라 당시 예배에 동참했던 모든 가정들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4. 이동준 씨는 저나 장재형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말씀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동준 씨에게 예루살렘이 회복되기까지 42년이라는 고난의 기간이 있었듯이, 기독교인들도 영광과 회복의 소망을 가지고 현실의 많은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준 씨는 그렇게 단순하게 말한 것을 뒤틀리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식의 왜곡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배후에서 조작했다는 심증이 강하게 일고 있습니다.

5. 누가 이 순수한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이동준 씨가 비록 스스로 고백했듯이 신앙의 혼란을 느끼면서 교회를 떠났지만, 저희 교회 교인들은 그가 새로운 삶에 만족하고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 간혹 우연히 만날 때도 좋은 교제를 나눴습니다. 이동준 씨 역시 오늘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지는 항상 저희 교회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저희 교회 안에서 체험했던 은혜와 사랑을 증거하곤 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해된 자는 모든 사람들과 화해할 수 있다는 정신에 따라 그토록 이전에 미워하던 부모와도 화해했고, 영적 은사도 받았으며, 기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 그는 갑자기 돌변해 허위·왜곡된 증언들을 하며 마치 장재형 목사님과 그분이 설립한 단체들이 이단 집단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동준 씨에게 스스로 배우지도 않은 교리들을 들고 나오게 했으며, 스스로의 삶조차 부정하는 거짓말을 입에 담게 했습니까? 상담의 기본 원칙은 양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견은 들으려는 시도조차 않고 이동준 씨의 왜곡된 주장을 가지고 이단 조작을 한 이는 또 누구입니까?

저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동준 씨의 증언을 철저히 뒤에서 조종한 최삼경 목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의 삼신론 이단사상과 행적에 대한 수많은 비판 서적과 기사들을 보고, 이런 확신이 더욱 굳어지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최삼경 목사가 그의 목사실로 이동준 씨를 불러, 장재형 목사님에 대한 비난을 했으며, 기자회견장에서도 이동준 씨를 처음부터 끝까지 데리고 다니며 질문도 차단하고 대답까지 대신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이 목사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저는 매우 슬픈 마음을 품고 이 글을 맺고자 합니다. 예수 안에서 함께 기쁜 교제를 나누던 형제 이동준 씨가 이같이 돌변한 것에 분노와 절망조차 느낍니다. 저는 이동준 씨가 더 깊이 생각하고 눈을 밝히 떠서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