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앨리슨 톰린슨 선교사. 그녀는 관계의 중독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사랑으로 회복됐다. ⓒ웰스프링 제공

“교회가 동성애를 죄라고 정죄하기에 앞서, 동성애가 무엇인지, 왜 생기게 되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기독교 내적치유 사역단체 ‘웰스프링(Wellspring)’은 동성애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다. 동성애 뿐만 아니라 성 중독, 관계 중독 등 여러 상처받은 모습들로부터 ‘원래 주어진 하나님의 형상’에로의 온전한 회복을 돕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웰스프링은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 앨리슨 톰린슨(Alison M. Tomlinson, 46)이 시작했다. 그녀는 8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에 오기 전 한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이혼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힘든 과정을 겪었다. 이후 한국에서 외국어 강사를 하며 지내던 그녀는 3년여 전 자신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 특히 남성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됐고, 하나님은 그녀를 치유해 주셨다.

그녀는 이후 한국에 이러한 관계 중독이나 성 중독을 다루는 사역단체가 생기기를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런 단체가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그런 단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결국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가 하렴.”

그래서 잠언에 나오는 구절(잠 4:23)을 딴 ‘웰스프링’이 시작됐다. 2년여 전부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해 주로 문서사역과 인터넷 상담사역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나는 사랑받고 싶다(브라이어 와이트헤드)’, ‘동성애, 온전한 변화를 위한 시작(앤드류 코미스키)’, ‘성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마이크 즈눙)’ 등 세 권의 책을 펴냈고, 곧 대표인 앨리슨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이야기도 펴낼 예정이다. 모두 중독에 빠졌다가 회복된 사례가 다수 등장하고, 학문적인 접근도 시도하고 있는 책들이다.

이외에 9월부터 기독교인 동성애자들도 참가한 12주 과정의 '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모임을 갖는 ‘샘’에 대해 앨리슨 선교사를 돕는 웰스프링 임택순 간사는 “하나님, 그리고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며, 이들의 회복에 일종의 ‘개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은 물론 참가자들에게 철저한 익명성과 비밀 보장이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이 ‘개요’의 역할을 한다고 한 것은, 이미 검증된 더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 명이 관계의 문제로부터 자유함을 얻은 미국 데저트 스트림(Desert stream)의 ‘리빙워터스’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도 이들은 사용할 수가 없다. 데저트 스트림은 지역교회 등 공동체에만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기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웰스프링에게는 허락을 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에도 동성애자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교회들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차별금지법안으로 그나마 관심이 생긴 정도다. 교회 내 치유프로그램은 고사하고, 교회에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말조차 꺼내기란 불가능하다.

“우리 성도들은 온전한 모습이 되고 싶은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도 털어놓고 상담을 받으려 하지도 않고, 정상적인 모습이라 여기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 그녀는 기독교인 남성들 중에도 50% 정도는 음란물이나 성 중독에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특히나 이런 ‘커밍아웃’은 구성원 모두가 동의해야 할 수 있는데도, 교회에서는 언급 자체를 꺼리는 실정이니 얘기할 기회마저 거의 없다. “교회가 먼저 이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동성애가 얼마나 흔한 문제이고, 무엇에 의해 시작되는지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