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47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7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주제로 4일 아침 서울 반도중앙교회(담임 이영엽 목사)에서 열렸다.

발표회에선 김영한 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오성종(전 칼빈신대원장)·정일웅(전 총신대 총장)·오영석(전 한신대 총장) 박사가 차례로 발표했고, 차영배(전 총신대 총장)·박봉배(전 감신대 총장) 박사가 종합했다. 앞서 열린 기도회에선 임태수 박사(호서대 명예교수)가 설교했다.

먼저 ‘성령의 은사는 교회의 유익과 사회적 봉사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를 제목으로 개회사한 김영한 박사는 “성령의 은사란 자기 유익과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개인의 성결과 성화, 교회의 유익과 성화, 그리고 사회적인 성화, 아름다운 신자의 행실을 드러내려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방언하는자, 예언하는 자, 병 고치는 자, 능력 행하는 자는 자신의 신령함이나 은사를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은사를 사용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은사를 가진 자는 항상 겸손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령의 은사의 종류와 목적’을 제목으로 처음 발표한 오성종 박사는 “성령의 은사는 매우 다양한 것으로 신약에서는 증언해 주고 있다”며 “그리고 그 은사들은 모두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이며, 개인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주셨다는 사실을 관련 본문들에서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오 박사는 “이 목적으로 주시는 은사들 중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사도시대와 신약성경 완성 이후의 시대를 불문하고 그러하다”면서 “특히 교회 지도자들과 각종 사역자들이 효과적인 사역을 하기 위해, 은사들은 간절히 사모할 대상이다. 그것도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풍성하기를 구하며’, 계속하여 강력하게 나타나도록 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관한 목회신학적인 의미’를 제목으로 발표한 정일웅 박사도 “은사의 목적은 지상에 세워진 교회로 하여금 주님의 사역이 잘 수행되도록, 그리고 각 신자들이 영적인 일꾼들이 되어 섬기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이 받은 은사의 목적은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일에 섬기는 능력으로 사용돼야 하며, 작게는 지역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크게는 전 세계의 민족과 인류를 향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것이자, 전 인류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봉사에 있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정 박사는 “성령에 대한 체험도 중요하고 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성령의 은사를 받은 자들은 지극히 인격적인 모습으로, 겸손히 교회의 질서를 따라 은사를 사용하도록 힘써야 한다. 결코 그 은사를 자랑하거나, 과시하거나, 유익을 챙기는 일에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

끝으로 ‘사회적인 영성은 무엇인가’를 제목으로 발표한 오영석 박사는 “한국의 개신교회는 한말 국권을 상실하고 고난을 당한 민족의 희망의 터전이었고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애국과 민족의 독립과 민족의 힘을 기르고 계몽운동을 하는 그 놀라운 힘들은 모두 신앙에서 솟아났다”며 “한국의 개신교는 3.1운동, 해방과 남분 분단, 6.25의 민족상잔, 4.19 혁명, 5.16 쿠데타, 군사독재정치 시절과 광주민주화 운동을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선교의 역사를 형성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한국사회가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저 초창기의 한국교회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초창기처럼 한국교계 안에 비범한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며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값비싼 은혜를 경험하고, 내적인 변화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증언하고 본인이 행동과 삶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신인도를 회복하는 비범한 영적인 지도력을 획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