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샬롬나비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개혁주의실천신학회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5일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회고와 전망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제6회 샬롬나비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개회예배, 2부 특강, 3부 회고와 전망, 4부 폐회예배 순으로 진행됐다. 회고와 전망 시간에는 2015년 상반기 회계보고(1~6월), 전반기 평가와 하반기 계획, 종합토론, 기도회, 총평이 있었다.

‘섭리적 관점에서 보는 메르스 사태와 샬롬나비’라는 제목으로 첫 발표한 김윤태 교수(백석대, 샬롬나비 총무)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 보는 것과 없는 사람이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신자는 믿음의 영역, 하나님의 통치의 영역을 보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 믿음과 섭리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샬롬나비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시각의 오류를 수정하고 섬김으로써,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번 사태를 이해하고자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사회·공동체적으로 ‘내가 희생하고 법과 질서 따라 살면 안전하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각자 살아 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요즘 시민들은 ‘국가와 사회가 해 주는 것이 뭐냐?’고 반발한다. 청소년들에게 국가와 민족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공동체적 선 추구는 도덕 교과서에만 있는 내용이며, 우선은 내가 돈 많이 벌고 잘살고 편안한 것에 초점이 있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부패한 본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없어지고, 더욱 불의해지고, 하나님의 통치가 무시되고,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사회에 위기가 다가올 때, 우연·자연 재해·과학적 문제라고만 볼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독교적 지성이 일반 세속 지성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보아야 한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한다. 여기에 교회의 목적도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메르스를 통해 우리 사회와 교회에 주시는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지 못하면, 교회가 ‘평안하다 평안하다’ 하면서 안으로 더욱 축소되고, 사회에 대한 영적 분별력을 상실하여 진리를 전할 수 없게 된다. 결국 한국사회가 망할 때 교회도 같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년 후 한국의 교회와 종교’를 주제로 발표한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 샬롬나비 공동대표)는 “앞으로 10년이 한국교회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면서 “국내적으로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충격적 위협을 만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는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 2028년경 한국교회는 본격적으로 침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교회는 세 번의 재정 위기를 겪으며 파산 직전에 몰릴 것이고, 2030년 초대형교회의 부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 박사는 또한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근거로 △고도화된 기술 사회 △근대화의 위기 △인구 대이동 △교회에 대한 마지막 기대 △통일 가능성 등을 들었다.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교회 부흥의 상황을 만들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변화의 핵심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치관과 신앙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미래 신앙공동체의 부흥을 위한 초석으로 △순수한 신앙의 회복 △현실 직시와 올바른 미래 예측 △자신의 역량(현실적 능력, 달란트, 잠재적 능력) 철저 분석 △돌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주의 △지금 성공을 불러온 사고 혹은 모델이라 할지라도 그 틀에 갇히지 말고 끊임없이 열린 자세를 취함 △네트워킹 강화 및 사역의 효율성 높이기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되기 등 7가지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10년 동안 종교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영성을 추구하는 신비주의적 종교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독교는 성경의 종교로서, 감성을 고려하고 영성을 추구하더라도 말씀의 지성적인 면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이슬람에 대해 한편 수용하더라도 다른 한편으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체의 안정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서구 선진국가들이 이미 겪은 경험들을 잘 살펴 조심해야 할 부분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 신학의 트리오’(전 4:12)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한윤태 교수(전 서울신대 총장, 샬롬나비 자문위원)는 “루터는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 하는 문제로 씨름을 하다 ‘은총만으로, 성서만으로, 믿음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원리를 발견했다. 이는 곧 구원의 방법에 관한 질문이었다. 칼빈은 루터의 구원 방법을 전제하고서 ‘누가 나를 구원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의 정립했다. 마지막으로 웨슬리는 ‘누가 구원을 받는가?’에 대한 답으로 구원의 대상인 인간을 살폈다. 웨슬리는 종교개혁자들과 같이 인간의 전적 타락을 주장하지만, 현재 인간은 이미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 안에 존재한다는 낙관주의적 견해를 취한다. 개신교 신학은 이 3가지가 정립돼야 한다. 서로 내 것만 갖고 옳다고 해서는 안 된다. 사소한 것은 빼고 강조점을 모아서 활용·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표 김영한 박사는 “샬롬나비가 시민운동과 함께 압력단체로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 사회의 인정을 받는 기독교가 될 수 있도록 여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회가 사회 속에서 재정투명성, 복지, 위생 보건 등의 사역에 동참해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