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갈랜드 커티스 컬월센터에서 진행된 만평 전시회 도중, 남성 2명이 차를 타고 돌진한 후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들은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사살됐으며, 경찰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엘턴 심슨(30)은 무슬림으로서 IS에 동조해 왔으며, 2006년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이슬람 무장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소말리아로 향하려던 사실을 FBI에 감추려 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재판부는 심슨이 허위진술을 한 것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으나, 국제 테러조직에 가담하려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결국 벌금 600만 달러와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만평 전시회는 보수단체로 알려진 미국자유수호협회(American Freedom Defense Initiative, AFDI)가 주최했다.

이와 관련, I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리 칼리프의 전사 2명이 텍사스 갈랜드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그린 행사였다”고 밝혔다.

‘미국판 샤를리 엡도’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테러 단체 가입을 시도한 미국인 무슬림인 데다,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힘에 따라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IS가 지난달 초·중순부터 온라인상에서 ‘제2의 9.11’을 선동해오던 가운데, 이번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미국 보안 당국이 촉각을 더 곤두세우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은 사망한 두 명의 범인이 IS와 연계됐는지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 위협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군이 지난해 8월부터 IS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며, IS의 직접 대미 보복 공격 가능성과 더불어 이들에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우려가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