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이 ‘봉은사역’ 출입구 앞에서 역명의 부당함을 규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양병희 대표회장과 김춘규 사무총장 및 직원들, 소속 교단 총무 등이 23일 오후 서울 지하철 9호선 신규 2단계 구간 ‘봉은사역’을 시찰하고, 서울시 측에 역명 변경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양병희 대표회장은 역사 주변과 출입구 등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정한 것에 항의하는 내용의 글을 낭독했다. 양 대표회장은 “현장에 와 보니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한다는 것이 더 어처구니 없다”며 “코엑스 사거리에 붙어 있는 역을 어떻게 더 멀리 있는 봉은사역으로 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엑스는 연간 국제적 회의와 박람회 등이 3천 건 넘게 열리고, 약 3천 6백만 명이 드나드는 사회기반시설”이라며 “서울시민 모두가 다 아는 지명을 놔두고 특정 사찰의 이름을 역명으로 결정한 서울시의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명을) 지역을 대표하는 시설명인 ‘코엑스역’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종교적 갈등 일으키고자 하는 게 아니다. 객관성을 바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는데, 향후 본안소송까지 염두하고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이번 일에 끝까지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병희 대표회장(오른쪽)이 역사 출입구에 있는 ‘봉은사역’ 표지 기둥을 가리키며 항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한교연은 최근 이 ‘봉은사역’과 관련, 역명 확정 고시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역명사용중지를 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