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일병목회연구소(소장 박영선 목사)가 12월 1일 서울 남포교회 본당에서 ‘한국교회 설교자의 길’을 주제로 목회자를 위한 특별연합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좌에는 약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강사로는 동 연구소 소장이자 한국교회의 대표적 강해설교가인 박영선 목사(남포교회 담임)가 나서, “목회자의 길은 외로운 길이지만 진정한 영광의 길”이라고 강조하는 등 다양한 교훈을 전했다.

박 목사는 이사야 53장 1~3절을 인용한 뒤 “구주 되신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을 믿는 자도 알아주는 자도 없었지만 그 길을 묵묵히 가셨던 것처럼, 목회자들의 삶은 목회 현장에서 믿는 자나 알아주는 자가 없어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또 “지금 한국교회가 어지럽고 시끄러운데 ‘나는 착한 목사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저 목사는 나쁜 목사다’는 식으로 차별을 해서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느냐”며 “같은 목사로서 저의 허물이 나의 허물인 것처럼 부끄러워하고 중보하며 나아가야 한다. 상대방을 비하하며 나를 높이는 ‘가난한 자기정체성 확인’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대인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로마서 11장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셨다고 분명히 기록했는데, 유럽의 천주교 성당을 가보면 한구석에 유대인을 돼지 등으로 비하하는 조형물이 있다”며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나왔고 동일한 하나님을 주로 모시며, 단지 예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볼 때 구원이 드러나지 않은 세대이고, 기독교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신 세대로서, 이방인이었던 기독교인들이 구원에 초대되었다면 유대인은 더더욱 구원의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일병목회연구소가 주최한 연합특별강좌에 수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하석수 기자

‘맘몬의 문화’에 대해서는 “요즘 영화를 보면 돈 아깝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화려하고 비싼 컴퓨터 그래픽과 의상들로 꾸며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고민도 내용도 긴장감도 없다. 진지한 컨텍스트 구축을 찾아볼 수 없다”며 “예수 믿는 것은 정반대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허름하게 입고 나와서 진주와 같은 말씀을 베푸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믿는 기독교를 나는 정말로 사랑한다”며 “이 세상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공포의 대상이지만, 기독교의 하나님은 용서·사랑·은혜 등의 단어로 대변된다. 나는 성경이 통째로 지어낸 이야기라 하더라도 기독교를 믿겠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보다 더 좋은 신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고 했다.

한편 일병(一餠)목회연구소는 예장 합신 소속 목회자들의 성경공부 모임이다. 일병은 박영선 목사의 호로, ‘하나의 떡’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