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가을 전어로 서해안 항구는 한껏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전어는 특히 가을철에 살이 올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보니 대표적인 가을 음식으로 꼽힌다. 이처럼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전어 외에도 각종 먹거리가 풍성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풍성한 가을을 계절 중 최고라고 손꼽지만 건선 환자들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건조한 가을· 겨울에 유독 악화되는 건선의 특성 때문이다.

풍성한 이 가을, 건선 환자들이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을을 좀 더 편안하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건선전문 의료진에게 직접 도움말을 들었다. 건선만 치료하는 한의원으로 이름난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는 잘못된 식습관의 교정을 통한 건선치료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몸속 장부에서 발생한 열이 피부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열이 잘 발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체질과는 별개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을 즐겨 먹다보니 건선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건선피부염이 있다면 식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식재료의 선별도 중요할 뿐 아니라 조리법에 대한 분별력 또한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육류나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튀김이나 전과 같이 기름으로 가열한 음식은 식물성 재료라고 해도 몸속에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피하셔야 합니다.

건선피부염 치료를 위해 식단조절을 할 때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므로 힘들게 채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기를 드실 때는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만 삶아서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산물의 경우, 생선은 가급적 기름기가 적은 흰 살 생선이 좋으며, 참치나 연어처럼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껍질이 있는 해산물, 게나 조개 등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건선피부염이 있는 경우라면, 가을철 식탁의 풍요로움을 현명하게 가려서 즐길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들이 건선피부염에 좋을까? 이에 대해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다음과 같이 도움말을 전하였다.

“버섯, 호두, 잣 등은 건선피부염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입니다. 견과류는 식물성 식품 중에서도 촉촉한 성질로 천연 오일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선환자들의 건조한 피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버섯 또한 촉촉한 성질로 몸속의 체액을 증가시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가을은 건조한 절기의 특성상 피부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계절입니다. 건선 환자들의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