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형교회 분쟁의 사례 중 하나로 꼽히던 성석교회(담임 편재영 목사, 화곡2동 소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성석교회는 지난 2011년 원로목사에 대한 과도한 예우 등으로 논란을 겪었었다. 이런 성석교회에서 2014년 2월 당회 중 재정 공개가 필요하다는 장로들의 의견에 편재영 담임목사가 공감하고, 재정 공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한 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성석교회 전경.

일부 대형교회에서 배임 및 횡령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 교회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교계 안팎의 비판적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성석교회는 재정의 완전 공개와 투명성을 선택했다. 그간 교계에서는 재정의 투명한 공개가 건강한 교회 운영 및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교회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공청회 및 위원회 활동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이들 공청회에서는 “한국교회가 본래 목적과 사명을 위해서보다는 조직 자체의 유지를 위해 재정을 더 많이 사용하는 ‘목적 전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성석교회는 교회 재정의 완전 공개 자체가 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하나의 계기라고 보고, 공개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재정 공개의 목적은 하나님께 받은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하나님과 교인들에 온전히 보고함으로써 헌금 사용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의심, 소모적인 논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성도들이 신앙 본연의 모습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교회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방만한 지출 여지를 없애며, 재정 집행이 성경적 원리와 선교 등 교회의 목적에 맞도록 하는 기초를 다지는 데 있다.

▲성석교회 담임 편재영 목사.

편재영 목사는 “외부의 비판을 의식했다기보다, 시대적 흐름과 교인들의 바람을 반영해 결정했다”며 “앞으로 교회도 교회 스스로와 하나님을 위해서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 공개는 교회의 미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재정 공개로 인해 형평성 문제 제기나 불만 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부작용은 극히 일부이며, 바로바로 조정하면서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며 “하나님 앞에 떳떳하다면 전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석교회 당회는 ‘원’ 단위까지 사용내역 매월 서면·인터넷을 통해 전면 공개하는 제1안(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등)과 항목 단위로 합산 정리해서 공개, 인쇄물로 성도 요청 시 제공하는 제2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제1안을 선택했다. 목회자의 개인소득 공개 등 일부 부작용이 있지만, 독단적인 헌금 사용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로 헌금 사용에 대한 잡음을 원천 차단하여, 부흥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성석교회 당회는 지난 2014년 3월 16일 재정 공개의 방식과 범위를 회계연도 시작인 2013년 12월 이후로 소급해서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주일예배에서 이 사실을 성도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4월 6일 공동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결의했다. 성석교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재정 지출과 관련한 모든 자료가 원 단위까지 완전 실명(중국 선교사 이름 등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경우에만 미기재)으로 공개되어 있다. 성석교회 성도들은 물론이고 누구든지 들어와서 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헌금 수입액은 총계 형태로, 지출액은 원 단위까지, 누가 언제 어떤 항목으로 사용했는지 상세 내역을 단식부기 방식으로 매월 A4용지 7페이지 분량으로 공개하며, 감사의 확인을 거쳐 그 서명을 첨부하고 있다.

재정 공개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낭비적 요소가 있는 지출이 거의 사라지게 돼 예산 절감이 이루어졌으며, 무원칙한 재정 지출도 바로잡히게 됐다. 투명성 확보로 교회의 살림과 운영에 대한 성도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은 가장 큰 자산이다.

▲성석교회 예배 모습.

성석교회는 현 수준에 머물지 않고 향후 교회 정관 개정 등을 통해 헌금 사용의 기본 원칙을 세워, 교회 운영을 위한 지출과 선교·구제·전도·사회공헌을 위한 지출의 비율을 정하고, 이를 2015년도 예산 편성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또 재정 공개와 관련해 조언을 원하는 교회들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한편 성석교회 당회는 지난 2014년 7월 6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8~20)” 하신 예수님의 대위임령을 적극 실천하여 ‘선교하는 교회’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2014년 선교사업 공모’ 사업 추진을 결의하였다. 현재 모집 중인 이 공모사업을 통해, 성석교회 소속 각 부서와 선교회들의 해외선교나 국내선교, 지역사회선교 등 선교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선교사업에 대한 지원은 추진 주체의 활동성, 사업 계획의 적정성, 예산 계획의 적정성, 기대 효과, 실행 가능성, 선교적 의미 등을 종합평가하여 이루어지며, 당회가 8월말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문의: 02-2605-7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