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며 가속화되는 청력손실, "어느 날 갑자기"란 없다!
정기적 청력검사와 보청기 착용으로 청력유지 및 관리 중요

2011년이 저물고 있다. 나이든 어르신들은 한 해 한 해 다르게 느껴지는 몸 상태 때문에 가는 해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청력 손실은 본인이 느끼기 어려운데다 노화에 따라 그 정도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시의적절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 한국형 노쇠측정도구 중 하나

지난 14일 대한노인병학회에서는 한국형 노쇠측정도구 중 한가지로 청력의 장애를 선정하고,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으로 난청을 꼽았다. 청력 저하는 정도에 따라 노쇠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늙어가는 신호'인 것이다.

노쇠의 조기 발견은 그만큼 교정과 치료가 빨라져 질병이나 기능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고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번에 발표된 8개 노쇠측정 도구들은 약물사용 여부, 체중감소 여부, 감정상태, 보행능력 등으로 대부분 간편하게 자가 진단이 가능하지만, 청력손실 정도는 자가진단이 어렵다.

청력 저하, 본인이 눈치 못 챌 수도

소위 “가는 귀가 먹었다”고 표현하는 노인성 난청의 경우 대부분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은 청력이 떨어진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종래에는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어지면서 주위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또는 스스로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단순 노화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듣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증세가 빠르게 악화되어 심각한 청력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자칫 방치해두었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밥’과 ‘밤’을 구별 못한다면, 난청 의심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 속의 유모세포와 청신경의 퇴행성변성이 원인이다. 그러나 많은 소음과 약물 등에 노출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청각기관의 손상 누적으로 발병원인과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지장훈 원장(이어케어네트워크)은 “‘밥’과 ‘밤’ 같은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어렵고,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남자의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력관리, 이명 어지럼증 동반질환 관리 중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행되는 청력저하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지속적으로 본인의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고 청력 변화를 관리하면, 시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청력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이미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난청 초기의 보청기 착용은 잔존청력을 유지하고 급격한 청력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난청이 심해져 청력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반적인 생활 적응력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보청기 착용은 중요한데, 그만큼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귀 모양, 난청 정도,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해야 ‘장롱 보청기’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장훈 원장(이어케어네트워크)은 “청력관리를 위해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성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이명, 어지럼증 등으로 난청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부모님 청력관리를 위해서는 난청 뿐 아니라 이명, 어지럼증과 같은 동반질환의 전문화된 치료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 테스트

-‘스’, ‘츠’ 같은 고음의 소리들을 듣는 것이 어렵다.
-‘발’이나 ‘달’처럼 비슷한 말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알아듣기 더 쉽다.
-특정한 소리들이 성가시게 들리기도 하고 너무 크게 들리기도 한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중얼거린다거나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식당이나 모임 등 특히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움말: 강동연세이비인후과 지장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