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무신론자 단체들이 TV, 빌보드, 신문, 버스 광고를 통해 ‘인본주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성경에 기반한 도덕성과 근본주의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무신론자단체 광고는 9일부터 USA 투데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시애틀타임즈 등 각 지역 주요 신문사 및 NBC TV광고도 실리며 ‘미국민의 인본주의화’를 촉구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문제의 광고에는 여성, 노예, 전쟁, 동성애, 처벌에 대한 성경과 코란의 메시지 비교 등 도덕적인 주제들을 화두로 던지고, “인본주의를 고려해보라”고 권장하고 있다. 한 예로 레위기에 명시된 동성애자와 관련한 성구를 들고 나와, 이에 반대하며 “성적 평등”과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한다.

TV 광고에서는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가 지성을 기반으로 한 인본주의자에 대해 설명한다. 도킨스는 성경에서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 3:5)’는 구절을 두고 신앙은 ‘증거와 논리’가 기반돼야 하며 ‘전통과 권위, 계시’에 기반한 것이 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 비신자를 비롯 기독교인들까지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다. 또 전쟁과 폭력을 옹호하는 코란의 메시지를 인용하면서 인본주의자들의 평화주의적 가치관을 광고하기도 한다.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고 게재의 이유를 밝힌 로이 스펙하트 대표(미국인본주의연맹)은 “성경이 가치로운 교훈도 주지만, 미국인들의 자기 의존성과 개인 자유, 법 앞에서의 평등에 반대되는 가치를 가르치는 메시지도 존재한다”며 “인본주의 단체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인본주의자들에게 교회 대신 이 같은 단체로 초대하기 위해 게재하는 광고”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국적인 광고는 약 20만 불의 예산을 두고 진행되고 있으며, 스티플자유사상재단(The Stiefel Freethought Foundation)과 미국인본주의연맹(The American Humanist Association)이 공동 주관한다.

미국인본주의연맹은 지난해 “하나님이 없다? 문제 없다!( No God? No Problem!)”라는 반기독교적 버스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 올해 초 국가 기도의 날을 앞두고 아이다호 빌보드 광고를 통해 “하나님 아래 우리는 신뢰한다(In God we trust)”라는 미국의 대표적 어구를 풍자해 “선 아래 우리는 신뢰한다( In good we trust)”라는 광고 메시지를 내걸었다. 그리고 국가 이성(reason)의 날을 5월 6일로 제정해 국가 기도의 날에 대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