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무너져내린 가옥들 사이로 아이들이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찾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폭우로 슬픔에 잠긴 파키스탄에 보름째 비가 그치지 않고 있어 수많은 이재민들의 긴급구호에 차질을 빚음은 물론, 피해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월드비전 현지 구호 관계자가 전했다.

파키스탄 내에는 지난 주말까지 총 87만 5562가구 520만여명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홍수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면서 파키스탄 북부 5개 강에서 차오른 물이 인더스강으로 한꺼번에 모여들어 긴급구호가 힘든 상황이다. 강 주변에는 17만 3천여가구가 물에 잠겼고, 1백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홍수를 우려해 피난을 떠나고 있다.

여기에 홍수 피해지역과의 유일한 연결 통로였던 차크다라(Chakdara) 다리마저 폭우에 휩쓸려 진료가 필요한 이들이 보건소를 찾지 못하고 의료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다. 홍수 뒤에 찾아오는 피부병 등 수인성 질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면역력 약한 아이들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속수무책이다.

월드비전 파키스탄 디렉터 아니타 콜(Anita Cole)은 “계속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홍수 피해에 필요한 구호 규모를 추산하기조차 힘들다”고 탄식했다.

월드비전은 홍수 피해지역에 현재 5개 긴급 보건소를 설치해 1천여명 이상을 치료했다. 이외에 2만 1천명에게 식료품을 전달했고, 취사도구와 취침키트 등의 배급도 시작했다. 앞으로 깨끗한 식수 제공을 위한 물 정화 패킷 등 위생키트를 15만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월드비전 한국은 후원자들에게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등 파키스탄 홍수 피해상황을 알리면서 초기 30일 긴급구호 지원을 위해 3만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후원금 1만원이면 1명이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도구 키트(냄비, 국자, 그릇 등)를, 2만원이면 1명이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녹일 담요와 방수포를, 3만원이면 1명이 1달간 먹을 식량을, 5만원이면 1명이 비와 추위를 피할 임시지붕과 매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후원문의: 월드비전(www.worldvision.or.kr, 02-784-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