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
ⓒ한국생명의전화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이해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자살 예방 캠페인 ‘2023 생명 사랑 밤길 걷기’를 지난 9일(토)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진행했다.

대한민국 자살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36.6명으로,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통계청, 2022). 이에 한국생명의전화는 2006년 미국자살예방재단의 ‘OUT OF THE DARKNESS COMMUNITY WALKS’ 캠페인을 도입해 대한민국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자살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18회째를 맞이했다.

캠페인 당일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진행된 현장 프로그램에는 4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다채로운 현장 부스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한국생명의전화 마스코트인 생명이네 약국 부스에서는 스트레스 자가검진 프로그램 운영해 많은 참가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해당 캠페인의 걷기 프로그램은 청소년 응원 7.1km와 대한민국 응원 36.6km,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됐다. 청소년 응원 7.1km 코스는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10만 명 당 7.1명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응원 36.6km 코스는 대한민국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 36.6명에서 착안했다. 두 코스 모두 많은 관심 아래 선착순 마감됐으며, 캠페인 당일 여의도공원 일대 및 서울 중심지를 걸어 생명을 밝히는 걸음을 마쳤다.

대한민국 응원 36.6km 참가자는 “걸음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고, 내년에는 이 (자살률과 자살자 수를 상징하는) 킬로미터 수가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긍정적인 후기를 전했다.

청소년 응원 7.1km 참가자 역시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길 바라며 자녀들과 함께 걸음을 실천했고,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년 참가하고 싶다”며 캠페인에 대한 의미에 공감했다.

현장 부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생명 사랑 메시지를 외치며 다짐의 시간을 가졌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전 코스는 5그룹으로 나눠 걸음을 실천했고, ‘난소중해, 너는빛나, 위투게더, 가보자고, 내일만나’ 순으로 출발하였다. 그룹명은 ‘나와 너,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함께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로, 특히 그룹명은 SNS를 통한 밤길 걷기 참가자들의 응원의 메시지로 만들어져 더욱 큰 의미를 가졌다.

생명 사랑 밤길 걷기는 모두의 생명을 존중하는 캠페인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질서 정연하게 진행됐다. 서울경찰청의 경찰대원과 서울시의 지원을 통해 안전하게 완보했다. 사전 모집된 라이프라인 서포터즈도 함께 현장 운영 및 안전관리에 동참했다. 또한 청소년 응원 7.1km 코스 완보자를 축하하고, 대한민국 응원 36.6km 참가자를 응원하는 공연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회는 조우종이 맡았으며, 응원공연은 김필과 한국생명의전화 홍보대사인 박지헌, 이외에도 KBS국악관현악단 및 서울예술공연고등학교 공연팀, 틱톡라이브 크리에이터 등이 함께했다.

박지헌은 “아침까지 밤길을 걷기로 한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살짝 울컥했다”며 “저런 젊은 마음들이 있고 내가 그들을 노래로 응원할 수 있음이 참 감사했다”고 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강용규 이사장은 “생명 사랑 밤길 걷기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변을 살피는 따뜻한 온기와 생명존중에 대한 마음이 더욱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2023 생명 사랑 밤길 걷기는 한국생명의전화와 KBS한국방송이 공동 주최했으며, 자살 예방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선한 기업들의 후원과 협찬이 이어져 더욱 풍성한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후원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틱톡, KCRP,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서울경제인협회, 가화의료재단이 함께 했으며 협찬사로는 메이블린뉴욕, 허쉬, 박카스, LG생활건강, 와우프레스, 링티, 히즈빈스, 자연드림, 러너블, 우알롱, 커버낫, 메가칩스, 퍼지락 퍼지브러쉬, 이도인더스트리, 유한양행, 삼성더헬스, 도미노피자가 함께했다.

우리나라 전화상담의 시작이며 최초의 전화상담기관 한국생명의전화는 호주 시드니의 중앙감리교회 알렌 워커 목사에 의해 시작됐다. 알렌 워커 목사는 1962년 6월 전화상담센터를 설립했고, 하루 4교대로 운영된 전화상담은 호주의 다른 도시를 넘어 점차 세계 각국으로 확대됐다. 1969년 이영민 목사는 프랑크푸르트의 전화상담기관과 런던의 전화상담 활동 단체를 방문해, 전화 너머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상담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에 그는 ‘전화상담’ 봉사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1976년 9월 1일 ‘도움은 전화처럼 가까운 곳에’라는 표어를 걸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생명의전화 개원식을 진행했다. 이후 한국생명의전화는 지난 40여년 동안 365일 24시간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얼굴 없는 친구가 돼 왔으며, 1,000,000여 건의 전화 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