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영적 통일 함께해야 온전… 하나님 허락하셔야
진정한 연합 통해 통일선교의 새 원년 열어 소망 본다

정전70년 평화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
▲정전 70년 평화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 현장. ⓒ주최측 제공

북한·통일 선교 영역 7개 연합단체들[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아카데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이 함께하는 ‘정전 70년 평화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가 26일 용산에 위치한 국군중앙교회에서 시작됐다.

정전 70년 평화축제는 북한선교 및 통일선교에 앞장서 온 7개 단체들이 뜻을 모아, 복음통일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2023년을 ‘통일선교의 새 원년’으로 삼기 위해 기획했다. 특별히 27일에는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를 드리며, 19명의 기독 학자 및 목회자가 함께 연구한 ‘통일선교언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첫날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의 대표기도에 이어 환영 및 개회사를 전한 박동찬 목사(정전 70년 평화축제 준비위 의장, 일산광림교회 담임)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우시지 않으면 여기까지 이뤄질 수 없었다”며 “물리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을 통일이라고 할 수 없다. 영적인 것이 함께해야 온전한 통일이 이뤄진다. 이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성경적으로 70년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다니엘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70년이 차면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읽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그 예언대로 예루살렘 성전이 70년 만에 스룹바벨에 의해 다시 건축되면서, 영적인 회복이 이스라엘 가운데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70년 만에 회복될 것을 외친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이 오늘 정전 70년을 맞는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희망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며 “특별히 이번 평화축제는 7개 통일선교협의체들이 하나 되어 한마음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만든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라 할 수 있겠고, 진정한 연합을 통해 통일선교의 새 원년을 열었다는 면에서 통일의 소망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전 70년 평화축제 이후 한국교회와 사회 안에서 활발한 통일 논의와 교육이 이뤄지고, 북한 땅의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우리의 식은 구령 열정이 다시 일어나길 소망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사랑과 평화가 남과 북 위에 충만해, 이 땅 가운데 계획하고 계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임헌만 교수
▲‘카이로스 언약’(다니엘 9:24)을 제목으로 설교한 임헌만 교수(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 ⓒ주최측 제공

남북 함께 제사장 나라와 민족이 되고 선교 다니길
하나님 언약 성취해 달라고, 한마음으로 기도하자

이어 ‘카이로스 언약’(다니엘 9:24)을 제목으로 설교한 임헌만 교수(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는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북한의 문이 중국을 향해 열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하나님이 드디어 그 문을 열기 시작하신다 생각했다”며 “하나님께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오늘 본문을 보면 70년이란 숫자를 하나님께서 정하셨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소망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해방을 선포하시고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이것은 정치, 경제, 그 어떠한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이라며 “하나님의 언약은 우리의 어떤 행위, 조건, 그 어떤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기초한다. 우리는 자격이 없다. 우리는 이 시간 하나님께서 언약하셨기에 그 언약을 이뤄 달라는 간절한 소원과 믿음으로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민족에게 광복은 도적 같이 왔다고 했다. 평생 애국지사들, 독립운동가로 살던 이들이 광복 직전에 친일파로 변질됐다. 해방될 줄 몰랐다고 했다. 복음통일을 허락해 달라는 간절한 소원이 있다. 국내외를 보면 외부적 상황과 조건은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그 역사의 손길을 막을 길이 없다. 때가 찼다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임 교수는 “저희의 간절한 소원은 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 돼 제사장 나라와 민족이 되고 온 땅에 선교를 다닐 수 있는 것을 간절히 소원하는 것”이라며 “우리 죄를 정하게 해 주시고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주님의 마음과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우리 민족을 사용해 달라고, 우리 민족에게 복음통일을 허락해 달라고, 하나님의 언약을 성취해 달라고,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기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성균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공동대표)가 축도하고, 이수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가 기관별 참가자를 소개한 후, 이상숙 권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고문)가 축사하고, 이동아 목사(통합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장)와 김찬곤 목사(합동 통회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조기호 목사(기성 북한선교위원회 수석부위원장)가 각각 격려사를 전했다.

박종화 목사
▲‘정전 70년에 생각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제목으로 기조 강연한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 경동교회 원로). ⓒ주최측 제공

전쟁은 현실, 평화 축제는 꿈... 복음의 빛 만나야
북한에 진정 필요한 것, 자유케 하는 하나님의 복음

‘정전 70년에 생각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제목으로 기조 강연한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 경동교회 원로)는 “지금 전쟁 중이다. 정전, 전쟁이 잠시 멈췄을 뿐이다. 제 눈에 남북한은 여전히 전쟁 상태로 보인다. 전쟁 중에 평화를 얘기하고 축제를 한다. 전쟁은 현실이고, 평화 축제는 우리의 꿈이다. 현실과 꿈, 이상과 현실이 오늘 복음의 빛으로 만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 아닌 평화, 하나님의 복음에 입각한 신앙 복음, 하나님의 가슴으로 품어내고 북한을 이기자”며 “특히 기독교 신앙의 공동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북한의 백성은 강도 만난 희생자다. 강도 만난 동포를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서독의 경우 통일을 위해 17년 동안 동독에 베푼 물적 자원이 약 62조 원이다. 그 중 민간 지원이 74%에 이르는데, 서독교회는 그 기간 교회 전체 예산의 절반을 동독교회를 위해 썼다”며 “루터는 종교개혁의 본질이 자유라고 했다. 율법과 죄로부터의 자유다. 자유의 복음은 사랑의 복음이다. 사랑이 없는 자유는 헛된 자유다. 자유와 사랑은 한 동전의 양면이다. 이 두 가지가 독일 통일의 핵심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유케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복음이고, 사랑의 섬김, 헌신이다. 자유, 사랑, 이것이 복음 통일의 핵심”이라며 “통일은 평화의 복음을 전할수록 가까이 온다. 진보도 보수도, 노인도 젊은이도, 하나님 복음 안에서 하나다. 이 일을 위해 이 축제가 평화 만들기 결단의 축제, 자유 복음을 선포하는, 사랑의 복음을 만드는 결단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의 축복이 이 축제 위에 풍성하게 임재하시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오전 일정은 손봉기 목사(국군중앙교회 담임)의 인사로 마쳤고, 오후에 ‘세계 기독교 공동체와 연대’, ‘통일선교의 구체적인 청사진에 대한 접근’ 세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