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낙태 근절 운동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주최측 제공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에 소신 발언을 계속해 온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낙태 근절 운동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목사는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지난 22일부터 진행돼 온 40일 기도캠페인 현장에 나가, 피켓을 들고 태아 생명의 소중함과 낙태 근절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 목사는 캠페인 직후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다. 실상은 이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숫자, 하루에 1천여 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이렇게 되기까지 목회자로서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문제들은 더욱 목회적으로 깊이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며 “길거리를 오가는 많은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기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2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심장 박동 후 낙태 금지’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어느 시기든 함부로 낙태해선 안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형법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라) 법을 개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그 정도로 개정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낙태죄 폐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인간의 탐욕과 왜곡된 질서를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인들이 태아에 대해서 폭력을 행하는 것이다. 성인의 자기결정권,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모든 권리는 타인의 생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행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국제 생명보호단체인 ‘40 days for life’가 주도해 온 국제적인 캠페인으로, 전 세계 64개국 900개 도시에서 100만여 자원봉사자들과 2만여 교회가 참여하여 8,000회 이상 진행됐다.

이번 국내 캠페인은 10월 31일까지 홍대입구역 3번 출구, 경의선숲길 인근에서 진행되며, 첫날인 22일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아내인 이소연 권사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