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개최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앞으로 10년 안팎에 한국의 다문화 인구는 지금의 27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인구학자들은 예측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7년, 법무부는 2030년 500만 다문화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 인구는 2030년을 기점으로 줄어들어 5,000만 명 대에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시대를 눈앞에 두고, 한국교회 목회자, 크리스천 CEO, 다문화선교 사역자 100여 명이 모여 한국교회 다문화선교를 일으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했다. 25일 기성 만리현교회(이형로 목사)에서 열린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BNP, Business & Pastor Conference)에서다. 행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CTS기독교TV가 공동 주최했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정성구 박사가 다문화 선교와 미래 목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 선교 자원 동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교적 비전을 가진 '교회'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기업', '선교재단'과 '선교사' 등이 협력하여 함께 다문화사역을 하는 지역선교사를 선발, 훈련, 파송하는 모델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다문화사역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함께 사역전략을 개발하고, 다문화사역을 원하는 교회, 기업에 대한 코칭 및 컨설팅 제공도 하기로 했다.

개회예배에서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KWMA 난민선교영역 실행위원회 위원장)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알고 이주민을 사랑으로 섬길 것을 당부했고, 조용중 KWMA 사무총장과 이재서 총신대학교 총장도 서면으로 다문화선교의 협력과 동역 모델 마련을 축하하는 개회사와 축사를 전해왔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정성구 박사가 다문화 선교와 미래 목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다문화 선교와 미래 목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한 정성구 칼빈주의연구원 원장(전 총신대학교 총장)은 "6.25 전쟁 이후 그렇게 가난했던 우리가 70년 동안 세계가 부러워하고, 500만 다문화인을 염려하게 된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가 이 시대 더 겸손해지고 낮아져서 다민족과 다문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인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구 박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교육을 통해 다문화인을 복음, 성경 중심의 사람으로 기르고, 전도하는 사역자로 세워 다문화선교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을 요청했다.

문성주 CTS기독교TV 한국교회리더십포럼 사무총장은 아젠다 세팅에서 "2030년 500만 다문화시대를 예측하며 이주민을 선교의 중요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한국교회를 깨우는 선교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사무총장은 "현 단계 한국교회 선교는 소위 선교적 교회는 비전이 있으나 자원이 없고, 자원이 있는 전통적 교회는 정확한 비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 선교적 사업가(CEO)들이 일어나 교회와 함께 다문화시대에 '글로컬(Global+Local 합성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문성주 목사가 아젠다 세팅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후 참석자들은 유대인의 토론 교육 방법인 하브루타 방식의 소그룹 토론 시간을 갖고, 교회와 기업가가 연합으로 다문화사역을 일으키는 방안과 교회가 다문화사역자를 선발, 훈련하여 파송하는 방안 등을 나누었다.

오후 특강을 전한 채의숭 대의미션 이사장(전 대의그룹 회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하나님께서 세 가지 꿈을 주셨는데,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 대기업 사장, 100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었다"며 "세 가지 꿈을 다 이루었고 앞으로 가문을 통해 1,000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하브루타 방식으로 소그룹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국교회의 다문화선교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제한 신상록 함께하는다문화네트워크 이사장은 "유럽사회의 경우 이민자가 소수일 때는 생존의 욕구와 사회적 관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다음 단계는 문화적 욕구가 나타났다"며 "이주가 점점 증가하면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하고, 정부는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한국사회도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는데, 차이는 매우 빠른 시기에 다문화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교회가 급증하는 이주민에 대한 선교와 목회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가 문제다. 이주민의 사정과 형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이주민의 인권, 복지, 고충, 제도, 욕구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록 목사는 "오늘날 이렇게 많은 이주민을 한국에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면서 "이주민들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고, 교회에서도 이주민 집사들이 세워지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이주민이 한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크리스천 기업인들도 이주민이 하나님 나라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500만 다문화시대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CEO 및 목회자 초청 컨퍼런스
▲하브루타 방식으로 소그룹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다문화선교와 목회, 멘토링 및 컨설팅'을 주제로 발제한 노규석 온누리M센터장은 "21세기 전 세계 이주자 인구는 세계인구 7명 중 1명인 약 1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며 "한국인만을 위한 자민족 중심의 한국교회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온 다양한 이주민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교회 공동체 안으로 품고, 이들과 함께 모자이크 선교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이 시대적, 선교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온누리M센터는 안산 본부(18개 예배, 600~650여 명), 김포(2개 예배, 60여 명), 화성(2개 예배, 50여 명), 평택(3개 예배, 40여 명) 등 4개 지역별 M센터와 안산 온누리M센터 내 2개 전문사역으로 온누리 지역아동센터, 다문화 평생교육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1993년부터 26년간 온누리교회가 시도해 온 이주민 선교에서 온누리M센터는 이러한 모자이크 선교 공동체의 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주민 선교를 통해 국내 여러 교회에서 온 누리의 민족이 함께 어우러진 모자이크 선교적 교회를 이루어 사도행전적 선교 도전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종합토론, 송요섭 지구촌가족공동체 대표의 합심기도 인도가 있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국교회의 1%만이 다문화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는데, 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기업인들과 만남의 기회를 잘 활용하고, 실질적으로 다문화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KWMA 공동선언문 등을 통해 교단선교부, 선교단체의 다문화사역에 좀 더 활력을 불어넣자" "교회가 다문화사역에 동참하기 위해 담임목회자의 변화가 중요한 만큼, 목회자 선교훈련학교를 마련해야 한다" "다문화선교를 위해 지속해서 이주민에 대해 공부해야 하며, 정부와 국가와의 협력, 다문화사역단체 간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BNP 컨퍼런스 조직위원회는 "컨퍼런스를 계기로 다문화사역자 SNS 네트워크 구축, 정기 기도회, 모임 등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