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연합선교회
▲높은뜻연합선교회. ⓒ홈페이지 캡처
높은뜻연합선교회 초대 대표와 현 대표인 김동호 목사와 오대식 목사(높은뜻 덕소교회)가 교회명에 붙은 ‘높은 뜻’에 대한 입장을 SNS에 각각 밝혔다.

먼저 김동호 목사는 ‘높은 뜻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지난 주 높은뜻 파주교회 창립예배 이후 단상을 전했다. 그는 “작년 3월에 높은뜻 정의교회에서 분립한 높은뜻 덕소교회가 분립 1년도 되기 전에 또 분립을 했다”며 “이로써 높은뜻연합선교회에 소속된 높은뜻 교회는 모두 10개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쁘고 감사한 일이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있다. 수가 많아지고 세가 커질수록 본래의 순수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빙자(?)해 높은뜻 교회의 세 확장을 꾀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그것도 나는 사탄의 아주 고단수 전략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높은뜻 교회들이 계속 분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다. 그는 “육체적 비만은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교회의 수적 비만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자랑하고 과시하고 부러워한다”며 “그래서 교회의 다운사이징은 다이어트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높은뜻 교회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자꾸 분립하려는 중요한 이유는 다운사이징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이 다운사이징의 딜레마가 있다. 개교회 몸무게를 줄이려고 분립을 계속했더니, 높은뜻 교회들의 개체 수가 늘어나 높은뜻 교회 연합의 세(?)가 점점 비대해져 가는 것”이라며 “높은뜻 연합의 비만을 걱정해 조심하면 높은 뜻 개교회가 점점 비만해지고, 높은뜻 개교회의 비만을 우려해 계속 다운사이징을 하면 높은뜻 교회 연합이 비만해지는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또 “‘높은뜻’이라는 이름이 벌써 브랜드가 됐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높은뜻 교회들이 전국에 또는 해외에 여럿 생겼다”며 “성공 속에 패망의 인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브랜드가 됐다는 것은 일단 성공을 의미하나, 그 성공 속에 패망의 위험 인자가 있다. 브랜드에 안주하고 브랜드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힘과 세만 키우려다 보면, 성공의 정신은 퇴색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호
▲김동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동호 목사는 “‘높은뜻’ 이름을 버리면 어떨까? 높은뜻 정신이 중요하지,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높은뜻 정신’은 하나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다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셔야만 하고, 사람은 절대로 교회의 주인 노릇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가난하고 작은 때는 주인 노릇 하려는 사람들이 없더니, 교회가 커지고 부요해지면서 주인 노릇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목사가 주인인 교회, 장로가 주인인 교회, 연보 많이 하는 사람이 주인 노릇하는 교회, 교회 봉사 많은 하는 사람이 주인 노릇하는 교회…”라고 개탄했다.

그는 “높은뜻 교회에는 정관이 있다. 그 정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9조에 있는 회원교회의 자격인데, 이를 통해 사람이 교회의 주인 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하나님만 주인 되시는 교회의 정신을 지켜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 9조는 다음과 같다. ‘가. 당회와 제직회의 분리 (다시 말해 당회원인 장로가 제직회의 부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 담임목사의 65년 정년
다. 담임목사의 6년 후 재신임 투표 실시 및 안식년 시행(안식년의 의미는 담임목사 없이도 잘 돌아가는 교회에 있다.)
라. 장로 안수집사 권사의 6년 단임제 및 65세 시무종료
마. 원로제도 폐지’.

김동호 목사는 “‘높은뜻’이 브랜드화 되고, 그것을 이용해 세력화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고, 높은뜻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높은뜻 정신의 확장까지 다운사이징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또 한 번 사탄에게 속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사람이 주인 되지 않고, 하나님만이 주인 되시는 건강한 교회가 한국교회 안에 많아 졌으면 좋겠다. 다음 주 태국 푸켓에서 높은뜻 교회 담임목사 수련회가 열린다. 1년에 한 번 씩 모이는데, 그 때만은 우리 부부도 초청해 준다”며 “기회가 되면 오늘 올린 글 이야기를 하려 한다. 높은뜻의 세력화를 조심해야 높은뜻 정신의 확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 한 마디는 꼭 해 주고 싶다”고 했다.

덧붙여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높은뜻 정신의 정도를 잘 걸어가는 높은뜻 교회가 되기를 쉬지 않고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오대식 높은뜻정의교회 열매나눔
▲열매나눔재단 간판 앞에 선 오대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어 오대식 목사는 ‘높은뜻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남겼다.

오 목사는 “지난 주일 높은뜻 파주교회 개척감사예배를 드렸다.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하나남께 감사드렸지만, 모든 사람이 다 고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며 “높은뜻 정의교회로부터 높은뜻 덕소교회가 분립할 때도, 이번에 덕소에서 파주교회를 개척할 때도, 언제나 분립이나 개척을 할 때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높은뜻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소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목사님들이다. 그분들은 높은뜻 교회의 목사들이 높은뜻 이름 덕으로 목회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높은뜻 이름을 떼면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높은뜻 이름을 내세워 목회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높은뜻 간판을 내걸면 어느 정도 교인들이 모이니까”라고 했다.

오대식 목사는 “그러나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다른 목사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높은뜻 간판을 걸고 목회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김 목사가 언급한 정관 9조 내용을 설명했다.

“65세에 은퇴해야 하고, 은퇴할 때는 법이 정한 퇴직금만 받게 된다. 집은 물론이고 위로금이나 전별금은 전혀 없다. 6년에 한 번씩 재신임 투표를 받아야 되고, 통과가 되지 않으면(교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덕소교회는 2/3 찬성을 받아야 한다) 위임목사여도 다른 사역지를 찾아야 한다. 65세까지 살얼음판을 걸으며 조심조심 목회를 해야 한다는 의미고, 그러고 나서 은퇴를 해도 교회로부터 얻는 것은 전혀 없다. 내가 적립한 만큼의 퇴직금을 받고 교회를 떠나야 한다.”

오 목사는 “아주 어려운 개척교회는 그렇지 않지만, 200-300명 이상의 교회만 되어도 한국교회들은 담임목사님이 70세에 은퇴할 때 적잖은 예우를 해 준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교회가 빚을 지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겪지만, 목사가 은퇴할 때 어느 정도 예우를 해 드리는 것이 한국교회 문화로 자리잡은 지가 오래”라며 “그래서 간혹 목사님들이 은퇴할 때 교회로부터 제대로(다른 교회만큼) 예우를 받지 못하면 섭섭하다고 생각하거나 평생 자신이 목회를 헛했다고 분노하는 분들도 계신다. 가끔 이런 생황에서 교회가 큰 내홍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원만한 가운데 은퇴를 한다. 대체로 납득이 갈 만한 예우를 교회들이 나름대로 성의껏 해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오대식
▲김동호 목사와 오대식 목사(왼쪽부터). ⓒ크리스천투데이 DB
그는 “나는 솔직히 그 예우를 받고 싶다. 우리 교회가 아주 작은 개척교회도 아니고, 정의교회 때는 3,000명, 지금 덕소교회도 1,300명이 된다. 그러면 은퇴 시 어느 정도는 예우를 받을 수 있다. 다른 교회라면”이라며 “나는 높은뜻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 때문에 기본적으로 받고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바꾸고 싶지 않다. 높은뜻 이름만 떼면 나도 70세까지 목회할 수 있고, 원로목사도 될 수 있다(2009년부터 높은뜻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했으니). 그리고 죽을 때까지 총회법이 정해놓은 생활비를 교회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오대식 목사는 “사실 덕소로 분립해서 나올 때 ‘높은뜻 이름을 떼자’는 이야기가 일부 교인들 가운데 나왔다. 그런데 그 때 나는 그런 논의가 그렇게 싫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게 손해가 될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시 어느 교인은 ‘높은뜻 이름만 떼면 70세까지 목회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결국 투표를 거쳐 높은뜻 이름을 계속 사용하자고 결정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나도 마음 한 구석에는 그렇게 예우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아주 많다”고 털어놓았다.

오 목사는 “세상에 모든 이름이 다 유명 브랜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이름이 그 브랜드의 힘을 갖기 까지는 그 이미지가 형성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노력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며 “목사들이 누릴 수 있는 많은 권리들을 내려놓고, 장로, 권사, 안수집사들이 누릴 수 있는 엄청나게 많은 힘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오늘의 높은뜻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높은뜻 브랜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더 많이 희생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포기해야 진정한 높은뜻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높은뜻 브랜드 덕을 보며 목회를 한다고? 높은뜻 간판을 걸면 교회가 다 잘 된다고? 간판을 떼고 목회를 해야 정당한 경쟁이라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다 권리를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목회, 살얼음을 걷듯 매 순간 긴장해야 하는 목회, 죽어라 목회를 해도 은퇴 후에 아무 대책이 없는 목회라는 것을 알면 선뜻 높은뜻 이름의 덕을 본다고 얘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높은뜻 이름은 목사나 교인이나 희생을 각오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목사나 기존 교인들이 다 그런 희생의 길을 걷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나는 지금도 생각에 변함이 없다. 내가 높은뜻 이름 덕을 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뜻 이름이 내 덕을 보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모든 높은뜻 교회 목사님들이 높은뜻 이름 덕을 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뜻 이름이 그 목사님들의 덕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