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6일은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는 금요일인 1일부터 고향을 찾아 내려간다. 새해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음력으로 새해를 또 한 번 맞이하며 그 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함께 모여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교회는 몇 년 전부터 ‘공교회성 회복운동’의 일환으로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래목회포럼 교회본질회복운동본부가 이 일을 주도하고 있다.

고향 교회 방문은 한국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 교회들, 특히 대형교회들의 성장 요인 중 하나가 갖가지 이유로 지방에서 상경한 성도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물론 상경 이후 기독교에 귀의한 성도들도 많을 것이다.

이는 부흥을 이뤄낸 한국교회가 수평이동에 대한 성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한창 성장하던 시절, 명절에도 ‘무조건 본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고향에 내려가야 한다’는 인식이 변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어떤 면에서는 율법주의적 신앙에서 벗어나 마음이 다소 넉넉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또 다르게 보면 어쨌든 철저했던 신앙관과 교회에 대한 사명감이 조금 느슨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무슨 이유든, 고향 교회 캠페인은 그 자체만으로 나쁘지 않다. 시골 교회는 지속적인 도시 이주와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년에 두세 번, 명절 때만이라도 성도들이 고향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면, 그곳 목회자들에게는 작으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들, 이웃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인도하는, 복음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캠페인은 고향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목회자와 성도들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작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 고향 교회의 경우 방문하면서 향후 도농 협력 차원의 교류를 모색할 수도 있다.

고향 교회를 방문하는 것은 ‘신앙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조금 일찍 고향을 찾아, 옛 일들을 추억하며 선물을 한아름 사들고 고향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려 보는 것이 어떨까.

시골 고향교회
▲시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