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뜻대로 되지 않으면 엄마를 때리는 아이가 있다. 엄마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런 행위는 비록 아무리 작아도 폭력에 해당한다.

엄마들이 맞고 있는 현실이라면,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나중에 폭력적인 습관으로 이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엄마를 때리는 아이는 언어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이런 아동 중에는 감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표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습관화된 경우도 있다.

엄마를 때리는 아이는 반항적 심리를 가졌거나, 언어가 거칠거나, 폭력적 성향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몇 가지를 생각해 보자.

1. 충동 조절에 서투르다

엄마를 때리는 아이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동은 단순히 화가 나서 충동적으로 뭔가를 치고 싶을 때, 또는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을 때 엄마를 때릴 수 있다.

아이가 엄마를 때렸다 해서, 절대로 엄마가 아이를 때려선 안 된다. 아이를 때리게 되면, 때리는 행동이 용납될 수 없음을 가르칠 수 없다. 가만히 아이의 손을 잡고 아이가 잘못했다는 표정으로,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안고 있었다면, 내려놓고 방에서 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엄마를 때리면 관심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 돌 즈음 되면, 아이에게 ‘때리는 것이 나쁜 행동’임을 가르칠 좋은 시기이다. 그렇다 해도 이 시기 아이들은 때리면 다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

때리는 행동은 계속적 교육을 통해 없애야 한다. 아이가 때릴 때마다 일관성 있게 부정적 반응을 보임으로써, 때리는 행위와 부정적 결과를 연관지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엄마가 누군가를 때리는 것을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맞는 것을 보았을 때, 때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 엄마가 맞는 것을 본 유아들이 같은 방법으로 엄마를 때리기 시작하는 사례는 흔하다.

2. 지나친 반항성

지나친 반항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에 반항하는 현상이며, 이를 공격성으로 드러낸다.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태도에 절망적이 되면, 그토록 바라던 엄마의 사랑을 포기하고 힘으로 반항한다. 이는 사랑을 주지 않는 엄마에게 공격성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그들에게 사랑을 바라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며, 굴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아동은 자신의 가치를 타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함으로써 보호하려고 한다. 아이는 자신의 보호를 위해 공격하려는 대상을 바로 엄마로 삼은 것이다.

이런 폭력적 행동이 발전하면 아동은 커서도 엄마를 때리는 행위를 일삼을 수 있다. 이런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는 대개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문화에 따라 조금의 차이를 보인다.

외국에서는 청소년 폭력 비행 장애가 대부분 집 밖에서 이뤄지는 데 비해, 우리는 집 안에서, 특히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엄마를 상대로 일어난다. 이런 점은 일반 비행 폭력과 별도로 분류해야 한다. 이런 반항적 장애의 아이들은 적반하장 격으로 행동한다.

3. 존재 인정의 결여

엄마를 때리는 아이는 정신 에너지의 측면에서 보면 약간의 결핍 상태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자신의 결핍으로 공격성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에게 이 공격성은 일종의 자기방어로 볼 수 있다. 자기방어적이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할 때 취하는 행동이다. 이때 행동이 소극적인 경우도 있고, 조금 과격해지는 경우도 있다.

소극적인 경우가 변명이나 거짓말로 일관하는 것이라면, 적극적·과격적 경우란 일탈 행위로 보아야 할 정도의 행동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여기에 엄마를 때리는 경우는 과격하게 방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아동은 부적절감과 열등감에 대한 보상과 방어의 하나로, 엄마를 때리는 행위를 통해 대치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분명히 자신이 존재의 가치감을 갖지 못하는 데서 자기방어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엄마를 때리는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하여 자신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