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세대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가 지난 20일 원두우신학관 예배실과 음악대학 윤주용 홀에서 '연희전문학교(연전)의 음악교육과 기독교 정신'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 및 연전 합창음악 음원 발굴기념 음악회를 가졌다.

심포지엄에선 총 다섯 편의 논문이 소개된 가운데 발표자로 나선 박종현 박사(한국교회사학연구원)는 찬송가가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을 처음으로 소개한 매개체였다며, 호러스 G. 언더우드가 편찬한 악보가 있는 최초의 『찬양가』(1894)를 교회사적으로 규명했다.

박 박사는 『찬양가』가 이후에 발간되는 찬송가의 모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구 음악이 한국에 도입되고 적응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매개물이라고 평가했다.

정운형 박사(연세학풍연구소)는 일본식 창가에 동화되는 것을 저지하는 데 연전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며, 건학 정신을 구현하는 데 동행한 한국인 교수 세 사람을 조명했다. 정 박사는 인간의 자유와 해방 그리고 평등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기운을 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도자와 박애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음악이 접목되었음을 강조하며, 1930년대 연전 학생들이 녹음한 연전음반의 음원을 발굴한 과정을 소개했다.

배연형 박사(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는 유성기음반의 보급과 유통사를 소개하며, 연전 음악부에서 1930년대에 음반을 녹음하고 시장에 발매된 것을 조명했다. 배 박사는 당시 음반사가 연전 음악부의 음악적 기량과 수준 그리고 다양한 대외적 활동에 대해 상업성과 예술성을 충분히 지녔다고 인정했다며, 특히 "조선의 노래" 음반은 경쾌하고 싱그러운 젊음을 구가함으로써 침침하고 추운 날에 마주치는 녹음방초와 같다고 했다.

문백란 박사(연세학풍연구소)는 베커 부인을 위시한 다수의 선교사 부인이 연희전문학교의 음악 수업과 음악부 활동에서의 역할에 주목했다. 문 박사는 선교사 부인들이 문화적 주체로서 연희전문학교 음악교육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등 "동서고근 사상의 화충"의 한 축이었으나, 생산적인 주체로는 기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형주 박사(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는 연희전문학교의 음악교육과 활동을 신앙(기독교 음악 정착), 교육(음악교육 전도), 연주(음악연주 활성화), 창작(한국 창작음악 기여도) 등 네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에서 이루어진 것을 분석해 '음악과 없는' 연전 음악부 시절의 활동 위상을 음악사적으로 조명했다.

한편, 2부 순서로 진행된 음악회에서는 음악대학 성악과 학생으로 구성된 복사중창단이 연희전문학교 교가, 조선의 노래 등 6곡을 연주했다.